[스타포커스] ‘서울 걸즈 컬렉션’, 펜스 사고로 보는 행사 안전예산 규모에 대한 의문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7.03.19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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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어제 한 행사가 사고로 인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있었다. 그 행사는 바로 ‘서울 걸즈 컬렉션’이다.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제12회 서울걸즈컬렉션 SGC SUPER LIVE’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월드스타 비(RAIN), 갓세븐(GOT7), 세븐틴(SEVENTEEN), 세븐(SE7EN), 티아라(T-ARA), 데이식스(DAY6) 등이 참석했다. 가수 라인업은 굳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무게감 있는 수준이라 평할 만하다.
 
‘서울 걸즈 컬렉션’ 포스터 / ‘서울 걸즈 컬렉션’ 페이스북
‘서울 걸즈 컬렉션’ 포스터 / ‘서울 걸즈 컬렉션’ 페이스북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서 발생했다. 이날 갓세븐(GOT7)이 ‘FLY’, ‘하드캐리’를 연달아 부르던 도중 스탠딩 좌석에서 펜스가 무너졌다. 뒤쪽 관객들이 스타를 더 가까이에서 보기위해 앞으로 점점 다가오다가 앞에 있던 관객들이 펜스 방향으로 밀리며 펜스가 무너지는 일까지 생긴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문제 해결 전까지 공연은 중단됐다.
 
사람이 다치진 않았다고 하니 이 사고는 그냥 해프닝으로만 보고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있는 이상 따지지 않기도 힘들 터. 생각의 흐름은 한 곳으로 귀결된다. 바로 ‘과연 안전에 노력을 얼마나 기울인 행사였을까’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조금 더 들어가게 되면 이야기는 ‘안전에 예산을 얼마나 들였을까’로 이어진다.
 
(주)서울 걸즈 컬렉션 연혁도 / ‘서울 걸즈 컬렉션’ 홈페이지
(주)서울 걸즈 컬렉션 연혁도 / ‘서울 걸즈 컬렉션’ 홈페이지

 
단순하게 보자면 행사 진행 미숙 정도로 볼 수 있겠지만 이 ‘서울 걸즈 컬렉션’은 그런 말을 해선 안 되는 곳이다. ㈜서울 걸즈 컬렉션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1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운영한 경력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블락비(Block B)와 같은 굵직한 아이돌 그룹 콘서트도 있다. 행사 업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은 실적과 경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당연히 펜스가 무너지는 사고도 없어야 했다.
 
또한 불러 모은 아티스트의 면모 상 많은 관객들이 내 가수를 보기 위해 앞으로 다가가는 일 정도는 충분히 예상이 가는 바였다. 이 행사에 참석한 아티스트 중 갓세븐(GOT7)과 세븐틴(SEVENTEEN)은 2016년 가온 앨범차트 연간 10위와 11위에 랭크된 팀이다. 또한 두 팀 다 단일 앨범 판매량으로 연간 22만 장 넘게 판 우수 보이그룹이기도 하다. 다수의 소녀 팬들이 이들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자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
 
‘서울 걸즈 컬렉션’ 사고 현장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서울 걸즈 컬렉션’ 사고 현장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더불어 이 행사는 액면가로만 이해하자면 예산이 상당히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의문점이 더욱 커진다. 예산 규모가 작은 행사의 경우엔 예산 부족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 인력만 사용한다고 하지만 ‘서울 걸즈 컬렉션’은 그런 느낌의 행사가 결코 아니다. 일단 참가한 아티스트들 면면이 행사 시장에서 회당 수천만 원은 충분히 받고도 남을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이정도 라인업을 정상적으로 행사 페이 지급하고 초대했다면 그 출연료로만 1억이 넘어도 이상하지 않다. 한 아티스트 당 1천만 원 씩이라고 쳐도 6~7천만 원 정도 되는데 행사 시장에서 회당 1천만 원이면 최소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게 엄청 높은 가격도 아니다. 인원수가 많고 다소 년차가 쌓인 아이돌 그룹이면 인지도와 인기가 높지 않아도 1천만 원까진 가격 형성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하물며 이 공연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기라성 같은 인기 스타들이니 소규모 행사의 잣대로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에 무대장치 비용, 홍보비, 대관비 등도 생각 안할 수 없다. 서울 소재 유수 대학교 체육관을 하루 대관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 불러 모으는 아티스트에 맞게 무대-조명-음향-특수효과 장비를 갖출 때 발생하는 비용, 집객 위해 사용할 마케팅 비용 등등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예산이 투입 됐을 것으로 어렵잖게 짐작된다. 서울 소재 모 대학교 체육관만 해도 하루 대관비용이 수 천만 원이고 총 예산 5천만 원 수준의 행사에서도 무대 관련 비용으로 몇 천만 원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6년 동안 상당한 행사 경험을 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인기 스타들을 서울 소재 유수 대학교 체육관에 모셔 공연하게 했는데 펜스가 무너지는 일이 일어났다. 여기서 괴리가 없을 수 있을까.
 
제법 적지 않은 돈의 흐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사에서 과연 ‘안전’의 입지는 어느 정도였을까. 과연 행사의 규모에 걸맞게 예산 집행이 있었고 그만큼 신경을 썼음에도 이번과 같은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다.
 
통상 행사라는 것은 목적으로나 수단으로나 ‘홍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홍보를 안 하면 집객이 어렵고 집객이 잘 됐는데 홍보를 안 하면 잘된 행사라는 것이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 질문해보고 싶다. ‘서울 걸즈 컬렉션’은 이번 행사로 무엇을 홍보 했으며 무엇을 홍보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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