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호영 기자) ‘강동원 친일파 외증조부’ 논란이 대한민국 ‘넘버 원’ 배우 강동원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친일후손’으로 전락시켰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영화 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배우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 씨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사건의 시발점.
당시 사건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다름 아닌 강동원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이 글은 이후 강동원 측의 요청에 따라 삭제됐다. 아마 소속 배우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이행한 명확한 어찌 보면 참 미련한 여론 통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게시물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은 YG의 의도대로 쉬이 사그라들지 않앗다.
강동원이 지난 200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증조할아버지도 예술이에요. 성함이 이종만 씨거든요. 대동 기업 회장이셨는데, 금광을 했어요”라고 말했던 사실까지 밝혀졌다.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인 것 또한 팩트였다.
당시 YG는 “관련 게시물 내용 중 사실과 다른 게 상당 부분 발견돼 게시물 삭제 요청을 했다”라고 반박했다. 동시에 해당 기사를 게재한 블로거들에 게시물 게시 중단 요청, 글을 삭제했다.
‘1급 친일파’, ‘위안부 창설 자금 지원’ 등 사실과 다른 표현에 대한 정정요구 정도였다면 그리고 진작 배우 본인의 진심 어린 사과 표명이었다면 이 정도로 논란이 들불처럼 번져가진 않았을 터.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어진 상황 속 강동원 본인이 지난 5일 “이번 일로 심려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공식입장 다운 공식입장을 드디어 밝혔다.
“물의를 일으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시작한 강동원의 사과문 속 “외증조부의 미담만을 듣고 자랐다” “외증조부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했었다”라는 설명은 그제야 갸우뚱하던 대중들의 고개를 그나마 끄덕이게 함과 동시에 ‘진작에 좀’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앞서 그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의 “사실과 다른 게 상당 부분 발견돼 게시물 삭제 요청을 했다”던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태도와는 상반됐기 때문.
최근 강동원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월 항쟁을 그린 영화 ‘1987’에 특별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동원에 대한 ‘출연 자격’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타인의 삶을 연기하며 살아가는 배우에게 ‘역할의 제약’이라는 직격탄이 쏟아진 것.
‘어느 특정한 시기에 일본의 한국 침략에 편승하여 민족을 배반하고 동족에게 고통을 가한 무리들’을 이르는 명칭 ‘친일파’.
톱스타 강동원이 그런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03/07 15:13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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