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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 왜 못막았나' 군 진상 조사 추진에 이스라엘 극우 장관 반발…내각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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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극우 측근들, 참모총장 인신공격…군 장성들, 자리 박차고 나가"
"안보실패 책임 회피하려는 네타냐후 측, 군 진상조사에 '심기 불편'" 관측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배경에 대해 진상 조사를 추진하자 이스라엘 정부 내 극우 장관들이 크게 반발, 내각 회의가 아수라장이 됐다.

5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시 내각 회의에서 진상 조사팀 구성 계획을 발표한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 군 지도부와 극우 성향의 장관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과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으로 알려진 장관들이 군 지도부를 격렬하게 비난하는 통에 "시끄럽고 격앙된 말싸움이 벌어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현지 관영방송 칸은 한 참석자를 인용해 회의가 '완전한 난장판'이 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할레비 참모총장이 인신공격까지 당하고, 몇몇 군 장성들이 분노에 휩싸여 회의실을 박차고 나가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회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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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비 참모총장은 회의에서 국방장관과 군 참모총장을 지낸 샤울 모파즈를 중심으로 아론 지비 파르카슈 전 이스라엘군 군사정보국 사령관 등이 참가하는 조사팀을 구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스모트리히 장관은 모파즈 전 장관을 '확실히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칭하고, 파르카슈 전 사령관도 정부 비판 인사라고 딴지를 걸었다.

모파즈 전 장관은 2005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감독한 바 있는데, 스모트리히 장관 등은 이번에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고 유대인 정착촌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극우 장관들은 또 가자지구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조사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군에 대한 이런 비난에 대해 전시 내각에 참여한 야당 지도자인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공격'이라면서 "내가 내각 회의에 많이 참석했는데 이런 행동은 일어난 적이 없으며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극우 장관들이 이스라엘군을 공격하는 배경에 대해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군의 진상 조사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안보 실패를 책임지도록 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에 그와 손을 잡은 극우 장관들이 반발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의 안보 실패로 꼽히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해 주요 안보 관리 전원이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아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아직 전쟁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진상 조사 요구도 계속 거부해왔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자세가 안보 실패 책임을 군·정보당국 수장들에게만 돌리려고 하는 작전의 서막이라고 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가자지구 전후 계획도 논의됐으나 결론은 도출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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