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류준열, "나의 강점? 흔히 보던 비주얼 아니야" [인터뷰②]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외계+인' 2부 배우 류준열이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2부 배우 류준열 인터뷰가 진행됐다. 

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이안(김태리)을 도와주면서도 자신의 몸속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존재에 혼란을 느끼고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극 중 무륵의 역할을 삶의 방향성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 자체가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만나고 맺었던 이 인연이 어떤식으로 작용할까, 마주할까와 맞닿아 있다. 결국 지금 만난 사람들이 나한테 전혀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준다. 무륵과 이안, 신선과 무륵, 스승과 관계, 후손과의 관계, 지나갔던 운명이 세계를 구하는 느낌이다. 절대 악이 있는게 아니라 얽혔던 인연에 대해 풀어가고 얘기하다 보니 세계가 구해진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을 하면서 마지막 장면에 배역들이 모이는 것처럼 배우들이 다 같이 모였다. 충무로 안에서 따뜻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 많더라. 이하늬, 진선규, 염정아 등 주변에 평판에 좋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까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이런 사람들이 인연을 맺었을때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처럼 배역들도 마지막 신에 모였을때 세상을 구했다. 어떤 감정, 어떤 성의로 이들을 대했을때 세상을 구한 것처럼 어떤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오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김태리, 김우빈과의 호흡에 대해 "리허설이 하나의 약속 지키는 선의 개념이었다면 외계인을 하면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사석에서 많이 했다. 이런 것들이 영화에서 많이 묻어났다. 리허설이라는게 단순히 약속이 아니라 상대를 얼마나 이해하고 아끼고 배려하는지, 이 친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을 때 얼마나 좋은 호흡이 나오는지를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앞서 류준열은 '리틀 포레스트'와 전작 '외계+인' 1부에 이어 세번째로 호흡한 김태리에 대해 '부부같은 친구' '매우 깊은 친구 사이'라며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그는 "영화에서 (김태리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단순히 좋은 친구라기 보다 때로는 부부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하고 영화적 동지로서 작품 안밖에서 지냈던 것 같다. 앞서 인터뷰에서 저에게 황당하고 별꼴이다라고 하더라. 여기에 대한 저의 답은 별꼴이고 황당하다. 이런식으로 재밌는 사이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1부와 2부 사이 무륵 캐릭터도 변화를 겪고 성장해 나간다. 이런 점은 배우 본인과도 맞닿아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하는 거 자체가 어리석다고 생각이 들더라. 무륵이 어떤 인물이고 나랑 만났을 때 어떻게 표현되냐 했을 때, 무륵은 얼치기 도사지만 자신의 능력보다는 기괴한 힘이 들어와서 생기는 현상들이 있다. 이게 빠져나갔을때도 도술을 부리고 능력이 생긴다. 재능이냐 노력이냐 궁금증이 있다. 저는 기본적인 스텐스는 재능이 90이상이고 중요하다는 타입인데, 나는 재능이 없는데 얼마나 노력을 해야하나 싶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어떨 때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좌절할때는 재능이 없구나라며 헷갈린다. 아직도 답을 못내리고 있지만  무륵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결국 내가 하기 나름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발란스를 맞추고 있다" 

그런 그가 배우를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류준열은 "찾아주시니 하고 있다. 부족하면 저를 안 찾아주시지 않을까. 재능과 노력 둘 중 하나는 되니 작품을 하고 있지 않아 싶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충무로의 핫 아이콘인 류준열. 유명 감독들이 그를 찾는 이유는 분명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일 것. 그는 "달라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를 찾는 이유는 뻔하지 않아서, 달라서 인 것 같다. 남들과 같으면 그 사람을 썼을 것이다. 다른 게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특별하게 다가가고 싶다. 찾은 이유가 있겠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 똑같은 역할을 해도 감독님도 생각하지 않은 걸 제가 해서 그런게 아닐까. 감독님이 원하는걸 그대로 해줬다는 게 좋은 칭찬일 수 있지만, 전 오히려 좀 아쉽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걸 갖고 왔는데 그게 좋다는 게 최고의 칭찬인거 같다. 생각 외의 것, 뻔하지 않은걸 할때 더 기쁨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주얼이 흔히 보던 얼굴과 다르지 않나, 더이상 긴말은 하지 않겠다. 기존에 알던 형태와 다른 것 같은데, 날로 먹는 게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들이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류준열은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에게 연기는 "재미보다는 행복이 가깝다"고. 그는 "행복이냐 쾌락이냐라는 질문에서 결론은 물리적인 시간이다. 시간이 길면 행복에 가깝고 짧으면 쾌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즐겁다. 영화를 보는 것도 즐겁지만 하는 게 더 재미있다. 볼때는 기가 빨리고 촬영을 할때는 기가 차는 느낌이다"라고 고백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0일 개봉한다.

한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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