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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정범식 감독, "현실 담으려 노력…고립은 심각한 사회 문제" (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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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정은영 기자) 영화 '뉴 노멀' 정범식 감독이 자신의 영화 연출론에 대해 전했다.

6일 정범식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정범식 감독은 영화에 내레이션으로 뉴스 기사가 등장한 것에 대해 "호러 영화는 귀신이 나온다거나 초자연 현상이 나온다거나 가공된 사실을 보면서 공포를 느끼지 않나. 하지만 흉흉한 뉴스 기사들을 볼 때, 백주대낮에 벌어지는 일이야 말로 무섭지 않냐"라고 언급했다.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주)바이포엠스튜디오
그는 "서스펜스라는 단어의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사회가 점점 그렇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실 사연 주변에서 마주칠 법한 주인공 여섯 명을 고립시켜놓고 연출자인 제가 연결시켰다. 나중에 관객들이 '이렇게 연결되어있구나' 느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범식 감독은 "누군가는 몸에 병이 걸렸을 때 '내가 왜 병에 걸렸지?' 하는 사람도 있고 '걸릴 만 하니까 걸린 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후자가 더 접근성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쩌다 우린 어떻게 됐을까 하는. 조금은 냉소적으로 보일지라도 그런 이야기를 장르적으로 하고 싶었다"라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저번에 영화 홍보 차 라디오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진행자분이 '감독님, 저도 전기충격기 써요' 하면서 보여젔는데 극 중에서 최지우가 쓰는 전기충격기와 같은 모델이더라. 이게 진짜 '뉴 노멀' 같다고 생각했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현실에 뒤지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정범식 감독의 '뉴 노멀'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배우와 배역 이름, 한 줄짜리 줄거리 등 최소한의 정보만 나온다. 이를 의도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배우들한테도 모든 정보를 차단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본인의 이름이나 사건밖에 없는 거다. 고립된 상태로 하게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뉴 노멀'은 여섯 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다. 각각의 챕터 중 '최애'가 있냐는 물음에 그는 "챕터 별로 다 스타일이 있다. 제가 다 좋아하는 거다. 최지우가 등장하는 'M' 같은 스타일은 미국식 시트콤이다. 정동원이 등장하는 챕터는 올드 디즈니 흑백 애니메이션과 유사하다. 배경음악으로 '피터와 늑대' 음악이 깔리지 않나"라고 전했다.

또한 "'드레스드 킬' 챕터는 분할화면 사용했다. 영화에 대한 헌사를 바치듯이 각 스타일을 녹여서 만들었다. 제가 알고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을 다 녹여봤다"라고 말했다.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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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는 코로나19 시기에 촬영했지만, 다양한 장소가 등장한다. 이에 정범식 감독은 "코로나 시기다보니까 세트로 들어가는 게 제일 좋았겠지만, 핵심은 현실감이다. 코로나 기간이었는데 로케이션을 열심히 했다.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국 영화에 대해 "기법적인 것보다는 임팩트 위주로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저는 고전적인 원칙을 지키되 이야기는 트렌드에 맞게 정보를 미니멀하지만 서스펜스 영화가 만들어지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인공들이 극 중 어떤 결말을 맞았을지에 대한 의견이 여러 갈래로 갈린다. 이와 관련해 정범식 감독은 "외국 영화제를 많이 나갔었다.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장르 영화를 진짜 외국 분들은 장르로 즐기신다. 근데 한국 분들은 인정이 있으셔서 만들어진 이야긴데 '쟤 나중에 어떻게 돼?' 하면서 주인공에게 연민을 많이 느껴주신다"라고 웃었다.

해당 영화는 말미에 각 챕터의 주인공들이 각자 혼밥을 하는 시퀀스가 등장한다. 이에 대해 정범식 감독은 "고립이라는 게 심각한 사회 문제다. 영국에는 고독부가 있다. 일본에도 고독부 장관이 있다더라.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고립이나 고독에 신경을 많이 안 쓰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연관된다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었다. 고독과 고립이라는 키워드가 항상 들어가는 걸 느꼈다"라며 고독에 집중했음을 전했다.

영화 '뉴 노멀'에는 최지우, 표지훈, 최민호, 이유미, 정동원 등 유명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인공 중 유일한 신인인 하다인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신예 하다인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 이전에 준비했던 커다란 영화가 있었다. 콘티까지 작업이 끝난 어드벤쳐 판타지 액션이었는데, 다인 배우가 액션을 진짜 잘한다. 연기도 잘하고 액션도 잘하고 운좋게 발굴을 한거다"라고 설명했다.

하다인은 극중 인간을 싫어하고 염세적인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 연진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 하다인에 대해 정범식 감독은 "동네에 가서 알바를 실제로 한 걸로 알고 있다. 알아서 잘 익혀보라고 했더니 직접 알바도 해봤나 보더라"라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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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는 해외의 여러 영화제에 출품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범식 감독은 "독일 영화제에서 화제성이 있는 메시지를 다루는데 그걸 영화적으로 잘 가공했다는 칭찬을 많이 해줬다. 서스펜스, 웃음, 귀여움, 블랙 유머가 다 들어있는 독특한 비관론이라고 말해줬는데, 사실 저희 영화의 핵심을 간파했다"라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외에선 서울에선 이런 일이 전혀 안 일어날 것 같다더라. 그런데 저는 알지 않나. 현실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그래서 복합적인 기분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에선 제 영화가 되게 유머러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코미디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제일 유머가 안 나올 것 같은 상황에서 유머를 하는 게 진짜 유머의 정수라는 얘기를 했는데 공감한다"라며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범식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먹는 음식도 신경을 썼었다며, "먹는 것도 다 고민을 했다. 일단 지우 씨 같은 경우엔 차가운 이미지, 날것을 먹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피오는 취포자다 보니까 컵라면, 콜라 이런 것만 먹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기작과 관련해 정범식 감독은 "호러는 디자인의 영역이 있다. 배우 분들이 연기를 잘해주는 것만 갖고 만드는 것보단 사운드 설계를 하고, 콘티나 시각적인 설계를 하고, 관객들과 밀당을 하는 결과를 볼 때 제가 연출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호러 영화는 계속 만들 것 같고, 액션이나 코미디라든가 좋은 이야기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 '뉴 노멀'은 현대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공포심을 치밀하게 담은 작품이다. 11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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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o 2023-11-09 14:03:30
뉴노멀 예쁜배우 정동원 존재만으로
빛이나는정동원 배우님 걷는 걸음걸음마다 꽃길이시길!

정경조 2023-11-09 14:01:43
뉴노멀 예쁜배우 정동원 존재만으로
빛이나는정동원 배우님 걷는 걸음걸음마다 꽃길이시길!

수익30 2023-11-09 14:05:56
정동원 모든 방면 탁월함을 보여주는 인재
영화 뉴노멀 대박 기원 합니다 ♻

행운 2023-11-09 14:04:28
정동원 배우님 뉴노멀 개봉 너무 기대했는데 앞으로 대배우 될겁니다
정동원 음악천재 연기천재 대박대박 응원합니다

egm 2023-11-09 14:07:23
이승진역 정동원 배우님 다양한 눈빛 표정 연기 최고 뉴노멀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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