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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이경우·황대한 범행 모의해 제안…재력가 부부 '잘해보자'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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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실패' 원한…"이경우, 부부 쪽 돌아서"
범행 직후 이경우-유씨 만나…"코인 확인 시도"
부인 황씨도 이날 영장 신청…"신상공개 검토"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경우(36)가 먼저 배후로 의심 받는 일명 '재력가 부부'에게 범행을 제안하고, 이 부부로부터 7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9일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과 강도예비 혐의를 받는 공범 20대 남성 이모씨를 구속 송치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 서장은 "이경우가 공범 유모·황모씨 부부에게 황대한과 함께 피해자를 납치 후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계획을 제안했다"며 "부부로부터 범행 동의를 받은 뒤 범행자금 명목으로 7000만원을 지급받았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 이경우·황대한 범행 모의해 제안…"부부 중 황씨가 보다 적극적"

경찰에 따르면, 이경우는 친구인 황대한에게 피해자 A씨와 유씨 부부 간 갈등 상황을 설명한 뒤, A씨를 납치해 가상화폐(코인)을 빼앗자는 계획을 모의한 뒤 지난해 9월 유씨 부부에게 범행을 제안했다.

범행에 동의한 유씨 부부는 착수금 2000만원을 포함해 총 7000만원을 이경우에게 줬고, 이경우는 이중 일부인 1320만원을 황대한에게 줬다.

이후 이경우는 마취용 주사기와 청테이프, 케이블타이 등 범행도구를, 황대한은 대포폰을 각각 준비했고, 황대한이 연지호와 공범 이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 서장은 "유씨 부부는 '피해자가 코인 몇십억 정도가 있을 것이다. 일을 잘 해보자. 우리가 옆에서 코인을 옮기는 것과 현금 세탁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범행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작년 9월 시점에서 (유씨의 아내인) 황씨의 계좌에서 7000만원이 현금으로 인출됐다"며 "같은 시기 이경우의 부인 계좌에 현금 2695만원, 10월에서 12월 사이 1565만원의 현금이 수백만원씩 반복적으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경우는 황씨가 주로 범행과 관련해 물어보는 등 (황씨가) 주로 주도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이경우 / 뉴시스
이경우 / 뉴시스
◆ '코인 투자실패' 원한…"이경우, A씨에서 부부쪽으로 돌아서"

아울러 경찰은 유씨 부부가 살인교사를 한 동기는 코인 투자 실패 후 A씨와의 소송전 등 갈등에 따른 원한관계 때문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유씨 부부는 2021년께 이경우 등과 함께 A씨를 통해 가상화폐(가상자산) P코인에 함께 투자한 바 있다.

유씨 부부는 A씨를 통해 1억원 상당의 P코인을 구매했으며, 블록딜 방식으로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서로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벌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경우도 9000만원을 투자해 8000만원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이경우는 2021년 3월 유씨 부부가 묵던 강남구 한 호텔을 찾아가 P코인 하락 책임을 추궁하며 금품을 빼앗는 등의 행동을 같이 했지만, 이후 이경우가 유씨 부부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백 서장은 "이경우가 2021년 9월께 (유씨) 부부를 찾아가 호텔 감금 사건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A씨와의 소송 시 필요한 정보를 알아내 알려주는 등 신뢰관계를 쌓았다"고 말했다.

이경우가 돌아선 배경에 대해선 "더 이상 그쪽(A씨)에 있으면 자신의 생계 문제 등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그래서 유씨 부부에게 찾아가 금전적 도움을 받고 하니 같이 범행을 하면 코인을 통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경우가 법률사무소 사무장으로 취업한 것도 황씨의 소개 덕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뉴시스
◆ 범행 직후 이경우-유씨 두 차례 만나…"피해자 코인 확인 시도"

지난달 29일 A씨를 납치한 뒤 이경우와 유씨가 2차례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황대한과 연지호는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A씨 소유 휴대전화 4대와 현금 5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경기도 용인에서 이경우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경우는 범행 다음날인 30일 새벽 1시께 경기도 용인시의 한 호텔에서 유씨와 만났다.

백 서장은 "황대한으로부터 전달 받은 코인 비밀번호를 이용해 (A씨 소지 코인을) 확인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코인을 소지한 흔적이 없다고 판단되자 처음 공모한 대로 황대한과 연지호가 A씨를 살해한 뒤 대청댐 부근에 매장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경우는 같은 날 오후 2시 유씨를 다시 만나 이경우와 황대한의 도피자금조로 총 6000만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당초 범행을 부인하던 이경우는 경찰의 잇따르는 증거 제시와 추궁에 입을 열었다고 한다. 반면, 백 서장에 따르면 유씨 부부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 황씨도 영장 신청, 경찰 "신상공개 검토"…이경우 배우자도 입건

경찰은 지난 7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유씨에 이어 아내 황씨도 전날(8일) 같은 혐의로 체포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사실혼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지켜본 뒤 이들 부부도 신상 공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백 서장은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오늘 신청했다"며 "두 부부의 구속 여부를 보고 다음주 초쯤에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경찰은 이경우의 부인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이씨의 부인은 범행에 사용된 마취제를 이 병원에서 몰래 가지고 나와 이경우에게 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황씨와 이경우의 배우자까지 더해 이번 사건 피의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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