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극한직업’ 류승룡-이하늬-진선규-공명-이병헌 감독, ‘부국제’ 달군 환상의 팀워크 (종합)

(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극한직업’ 주역들이 남다른 팀워크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달궜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야외무대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극한직업’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공명,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1월 23일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 영화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으로, 누적 관객수 1626만 4944명을 기록했다.

고반장 역의 류승룡은 “6년 만에 내려왔다. 고향에 온 것 처럼 기분이 좋고 많은 영화 관객분들을 만나게 돼서 흥분되고 긴장되고 기분이 좋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오면 서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영화인들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맛이 있다. 평상시에 존경하고 보고싶었던 그런 분들을 지나가면서 계속 만날 수 있는맛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묘미”라고 정의했다.

막내 형사 재훈 역의 공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작품으로 온건 이번이 두 번째다.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왔다.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이런 자리를 갖게 돼서 너무나 기쁘고 설렌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시간이 허락된다면 영화제에 와서 영화 봤던 기억도 있다. 지인분이 참여한 영화가 상영할 때 보러 왔었다”고 밝혔다.

마형사 역의 진선규는 “늘 촬영 때나 행사 때나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고향이 진해라 올 때마다 친숙하다”며 “부산이 뜨겁고 활기찬 곳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어제 왔는데 여러분들과 잘 즐기고 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장형사 역의 이하늬는 “사실 부산국제영화제가 저한테는 굉장히 큰 의미다. 작품으로 오면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이렇게 ‘극한직업’ 식구들과 같이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의미 있고 설레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 때마다 항상 처음처럼 설레고 기분이 좋다. 날씨가 좋아서 오늘 유독 더 기분이 좋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 영화를 상영하는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다. 세 번째 정도 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호텔이 오션뷰더라. 그래서 좀 달라졌나 즐기고 있다. 정말 축제같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1600만 관객을 기록한 ‘극한직업’의 인기 요인에 대해 류승룡은 “조금은 긴박하고 절박한 요즘 시대상을 반영해서 많은 분들이 마음껏 웃고싶은 것을 충족시켰던 것 같다. 그렇게 하려면 배우들도 즐거워야 하고 행복해야 한다”며 “촬영 내내 배우, 스태프들이 ‘우리 인생에 있어서 행복하자. 우리 즐겁자’ 하면서 실제로 굉장히 즐거웠던 것들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많은 분들이 웃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극한직업’으로 얻게 된 것으로는 “일단 우리 형제들을 얻었다. 또 굉장히 무서운 관객분들의 반응, 솔직함, 사랑, 냉정함을 많이 배운 것 같다”며 “‘극한직업’이 1월 23일 개봉했는데 우리한테는 특별한 날이라 ‘부활절’이라고 한다. 향후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매년 1월 23일마다 모이자고 했다. 저 뿐만 아니라 참여한 우리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작품이 됐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영화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떨리는 제 볼살을 보신 분들은 ‘얘가 이제 좀 많이 내려놨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제가 배우로서는 판타지성이 있는 얼굴이다. 사실 초반에는 아무것도 치장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카메라 앞에 설 때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선들이 있어서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아름다움을 볼 때 아름다운 것만 취하는 것보다 저에게 있는 추함까지 안았을 때 아름다움과 연기의 폭이 훨씬 커진다는 걸 제 스스로에게 증명하듯이, 배우듯이 했던 작품이다. 그 이후로 더 이상 추함을 추하다고 소멸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 막내였던 공명은 “촬영이 쉽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현장이었다”며 “어떠한 대사를 쳤을 때 서로서로가 웃는 포인트가 다 다르기도 했고 그 부분이 맞을 때는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저한테는 모든 반응들이 정말 다 인상적이었다. 무대인사를 다닐 때마다 항상 뜨겁게 반겨주시는 관객분들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제 이름이 공명이다 보니까 ‘제갈공명처럼 아주 지혜롭고 현명하게 하는 아이구나’ 이런 리뷰들이 정말 영광스럽고 뜻깊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공명의 본명은 김동현이다.

촬영 현장에 대해 이하늬는 “매 회차마다 에피소드가 있었다. 욕과 애드리브도 많았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들이 많아서 우리는 사실 전혀 웃기지 않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장은 굉장히 치열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이게 정말 관객을 웃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걱정도 많았고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의심이 있었다. 영화가 나오고 나서도 굉장히 행복하게 만들었지만 관객을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일지 정말 궁금했었다. 쇼케이스를 하고 관객들 한 분 한 분 만날 때마다 너무나 큰 반응으로 영화를 맞아주셔서 그 모든 것들이 한번에 해소됐다. 케미가 정말 좋았던 영화였다”고 강조했다.

이하늬는 “감독님을 필두로 해서 우리 다섯 명 케미가 뭘 해도 괜찮은 거다. 제가 알밤 때리고 그랬다. 이런 것도 사실 사람 자체가 불편하면 편하게 잘 안 나온다. 적당한 선에서 멈칫멈칫 하게 된다”며 “그런데 너무 맘놓고 할 수 있게 해주셨다. 편집된 정도가 그 정도다. 다섯명이서 항상 똘똘 뭉쳤던 게 스크린을 통해 밖으로 뿜어져서 나온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선규는 “정말 너무 맘 놓고 하더라”고 농담한 뒤 “배우대 배우로 만났지만 사실 인간대 인간적으로 정말 다 좋았던 팀이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3일 개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토)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