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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곰으로부터 사촌 동생 구한 소년 결국 사망…누리꾼 안타까움 자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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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나연 기자) 동생을 구하려던 형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곰에게 공격당하는 동생을 구하려다 대신 사망한 소년의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캄차카 지역에 거주하는 16살 소년 로디온 부라코프(Rodion Burakov)는 13살의 사촌 보리스(Boris)와 마을 근처의 외진 숲길을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의 앞으로 거대한 야생곰이 나타나 보리스를 향해 달려들었고 로디온은 도망치는 대신 보리스를 구해내고자 했다.

로디온은 일부러 산만하게 몸을 흔들어 곰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린 뒤 그대로 보리스에게서 멀어지며 곰을 유인했다.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난 보리스는 마을로 뛰어가 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이 소식을 접한 소방관과 사냥꾼들은 저마다 총을 소지한 채 보리스가 말한 현장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The Siberia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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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디온은 대량의 낙엽 더미에 깔린 채로 누워 있었으며 몸 곳곳이 갈기갈기 찢겨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이는 곰이 자신이 사냥한 먹이를 따듯하게 보관하기 위해 행하는 일종의 습관이었다.

소방관과 사냥꾼 일행은 근처에서 잠시 쉬고 있던 곰을 사살한 뒤 로디온의 시신을 수습해 마을로 되돌아왔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로디온의 명복을 기리는 한편 로디온을 영웅으로 칭하며 상을 수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The Siberia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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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장 블라디미르 보티세호프스키(Vladimir Voitsekhovsky)는 “보리스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로디온은 이미 사망했다”며 “로디온은 목숨을 바쳐 자신의 사촌을 보호했다”고 전했다.

로디온의 친구들 또한 “로디온은 영원히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추모 영상을 제작하며 슬픔과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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