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이완구(66) 전 국무총리는 2016년 “성완종 전 회장의 전화 인터뷰 등을 전문가에게 분석 의뢰한 결과 성 전 회장 진술이 거짓에 더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이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4차 공판에서 이 전 총리 측 변호인은 “배명진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소장에게 성 전 회장 전화 인터뷰 녹취파일을 분석해줄 것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가 성 전 회장 녹취파일을 1000분의 1초 단위로 정밀 분석한 결과 성 전 회장이 전화 인터뷰 당시 ‘(이 전 총리에게) 한 총 4000만~3000만원 주고’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성 전 회장은 당시 4000만원을 말하려다 3000만원 줬다고 말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 측 변호인은 성완종 전 회장이 전화 인터뷰를 할 당시 ‘이 전 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는 부분을 얘기할 때 목소리 감정 결과 진실성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돈을 건넸다(감정정보 75%)고 얘기할 때와는 달리 이 전 총리에 대해 얘기할 때(감정정보 54.6%)에는 소리자신감, 발성 부분 등에 비춰볼 때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아울러 성 전 회장의 사망 당시 행적, 전화 인터뷰 당시의 태도 등을 분석한 심리전문가들의 보고서도 증거로 신청했다. 성 전 회장 진술이 심리학적으로 신빙성이 낮다는 취지다.
이에 검찰은 “앞서 1심 과정에서도 배명진 교수가 변호인 측 증인으로 신청된 바 있다”며 “배명진 교수의 분석 방법이 학계에서 널리 인정되지 않는 방식인 점, 또 다른 사건에서 배 교수의 감정이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전례 등에 비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