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호영 기자) 역지사지 (易地思之) :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
지난 2010년 래퍼 스윙스가 써갈긴 가사 한 줄이 부모를 잃은 자식의 가슴에 7년 동안 고스란히 생채기를 남겨 걷잡을 수 없이 파고들고 있다.
스윙스는 지난 2010년 ‘불편한 진실’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 뿐임”이라는 일반적인 도덕교육을 받은 이들의 상식 아래에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한 글귀가 담겨 있다.
하필이면 고인을?
이에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는 최근 개인 SNS에 “죄송합니다만 예전의 일을 들추는 게 잘못된 건 알지만 상처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은 저와 오빠인데요? 다 과거인데 왜 그러시냐는 말이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라며 끔찍한 현재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저 스윙스 때문에 고등래퍼도 안보고 웬만한 랩분야는 잘 안 봐요. 그만큼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사과한 것도 상처받을 줄 몰랐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는데 그때는 제가 어렸을 때라 잘 몰랐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제 입장 그리고 제 가족들 입장에선 너무 황당한 발언 아닐까요? 예전 일이라도 화나는 건 여전하고 상처받은 건 여전합니다. 근데 왜 지금까지 난리 치냐는 말은 당사자 입장은 생각 안 해보셨다는 거네요?”라고 밝혔다.
당시 스윙스는 2010년 7월 개인 SNS에 장문의 사과 글을 게재했다. 스윙스는 “제가 쓴 가사의 표현 중 고인과 유가족이 실명으로 언급이 되었는데 유가족의 심정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히게 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고인과 유가족을 욕보이거나 마음의 상처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로 인하여 가사의 본 내용과는 무관한, 유가족과 고인과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심리적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저의 생각이 짧았음을 느끼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뜻을 전했다.
최준희의 심경토로글을 두고 일각의 몰지각한 이들이 ‘이미 사과하고 끝낸 일’ 취급을 해대며 스윙스를 옹호하기 시작했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최준희는 “솔직히 저 화날만하지 않았나요? 심지어 사건 보면 저랑 오빠 어렸을 때 같던데 물론 스윙스 팬분들에겐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게 조금 안 좋아 보일수도 있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런 비판을 받는 게 화가 날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뜨는 게 잘못된 건 알지만 스윙스의 잘못은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저 그리고 랩 좋아해요. 스윙스를 안 좋아하는 것뿐”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실히 했다.
이제 고작 15살 소녀가 그간 꾹꾹 눌러온 사무치는 심경을 토로할 수 있는 공간은 SNS뿐이었던 것. 소중한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 모욕감을 줄지 대체 왜 헤아리지 못했을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가슴에 난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괜찮은 척 아닌 척하고 살 순 있지만 절대 새살이 돋아 없던 일로 돌아갈수는 없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03/29 18:09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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