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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유희열은 사기꾼, 김태원은 창작자?…'표절 논란' 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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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수연 기자) 김봉현 음악평론가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27일 김 평론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희열 논란과 관련한 대중 절대다수의 태도는 하나로 수렴된다. 비난이다"라며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순수창작론 및 근본주의에 기반한 입장, 혹은 그에 준하는 태도다. 창작은 엄숙하고 신성한 것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히 모두 해내야 한다는 식의 태도"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희열 / KBS
유희열 / KBS

김 평론가는 "김태원은 '혹시 창작에 영향을 받을까 봐 다른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오래전부터 말해왔다. 이러한 그의 태도를 나는 극단적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진정한 창작자의 자세쯤으로 생각한다. 또 사람들은 한 곡을 700번 수정했다는 김태원의 일화를 마치 영웅담처럼 받아들인다"며 "수정 횟수와 창작의 훌륭함이 정비례하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김태원에게 '진정성'을 덧씌운 후 추켜세운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표절 시비와 관련해 사람들이 유희열에게 가한 공격은 사실 음악적인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 대신에 그것은 사람들이 유희열에게서 도덕을 빼앗은 후, '도덕이 부재한 인간은 당해도 싼' 응징을 가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설령 유희열이 '지난 30년간 사람들을 속이며 남의 음악을 베껴온 파렴치한 사기꾼'이더라도 지금의 인터넷 괴롭힘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그는 "유희열을 파렴치한 사기꾼으로 몰 것이라면 음악적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듣기에 비슷하거나 똑같기 때문'에 표절을 확신한다. 이것은 대중의 권리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유희열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어온 사람들은 그가 자신이 영향받은 음악과 음악가를 숨기지 않아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유희열을 옹호했다.

다만 그는 "물론 나 역시 유희열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며 "'아주 사적인 밤'과 'Aqua'의 표절 시비에 관해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 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내가 볼 때 '무의식'이라는 단어는 '뻔뻔함의 발로'라기보다는, 그의 창작력이 떨어졌다는 증거에 더 가까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더불어 김 평론가는 "왜 우리는 예술가와 유명인에게는 이토록 가혹할까. 왜 당신은 외국영화를 스킨만 바꿔 끼운 한국영화를 즐겁게 관람하고 집에 들어와서 유희열의 창작법을 비난하는가"라며 "창작과 표절에 관해 진짜로 의미 있는 토론을 원한다면 김태원 만으론 안 된다. 김태원과 함께 윤종신도 나와야 하고 이현도도 나와야 한다. 모두 다 같이 이야기해야 의미가 있다. 의미를 부르짖기엔 이미 너무 잔인한 몇 주였지만"이라며 현 사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부활의 김태원은 5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해 "옛날 곡부터 (표절) 얘기가 오르내렸다. 이게 병이라면 치료되기 전에 너무 방관한 게 아닌가"라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 작가로서는 그것도 핑계는 안 된다"며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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