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안창림, 값진 동메달에…MBC, 이번엔 캐스터 발언 논란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MBC가 2020 도쿄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엔 유도 동메달리스트 안창림에 대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유도 -73kg급 동메달 결정전이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 나선 한국의 안창림은 아제르바이잔 루스탐 오루요프와 동메달을 두고 대결을 펼쳤다. 안창림은 종료 7초를 남기고 절반을 얻어내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창림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이 모습을 중계하고 있던 MBC 캐스터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우리가 원했던 색깔은 아닙니다만"이라고 입을 열었다. 캐스터는 "5년 동안 흘려왔던 땀과 눈물, 그에 대한 대가. 충분히 이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전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MBC 유도 해설위원으로 나선 조준호는 "동메달 만으로도 소중한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캐스터의 발언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원했던 메달 색깔'이라는 표현이 선수의 성과를 폄하하는 것처럼 들렸고, 신중한 표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MBC는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이들은 개회식 중계 당시 우크라이나, 아이티 선수단 등을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전 사진, 내전 사진 등을 사용하며 비판 받았다. 25일 한국과 루마니아의 축구 조별 예선에서는 루마니아 라즈반 마린 선수의 자책골이 나오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조롱성 자막을 사용했다.

결국 각종 논란이 계속되자 MBC 박성제 사장은 26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박 사장의 대국민 사과 당일 캐스터의 발언이 다시 한 번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유도 선수 안창림은 재일교포 3세다. 그는 일본 유도연맹의 끈질진 귀화 요청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했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건 이후에도 "일본 귀화 거절 후회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국적을 지켰다. 그것을 잊을 수 없다"라고 발언하며 재일교포들 사회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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