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김혜수 "경이로운 배우 이정은과 함께해 영광...잘 버텨준 노정의 대견스러워"

(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내가 죽던 날' 김혜수가 작품에서 만난 이정은, 노정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5일 톱스타뉴스는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영화 '내가 죽던 날' 김혜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는 삶의 벼랑 끝에 선 위기에 선 형사 김현수를 연기했다.

작품을 통해 이정은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혜수는 "정은씨는 현장에서 순천댁으로 존재했었기에 서로 작품 이야기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인간 이정은과 인간 김혜수가 만난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특별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배우가 갖고 있는 힘 덕분이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정은과 함께 합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묻자 김혜수는 "이정은이라는 배우를 만나기 전에 기대감이 매우 컸다. 연기 잘하는 배우를 작품에서 만나는 건 큰 복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장에서 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인간적으로도 배우로도 굉장히 흔치 않은 분인데, 그런 분과 함께 연기한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인간적으로 이정은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정은에 대해 "인격적인 면과 배우로서의 면이 정비례하는 흔치 않은 분"이라면서 "정은씨를 볼 때 마다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평소에 '경이로운 정은씨'라고 부른다"고 웃었다.

세진 역을 맡은 노정의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김혜수는 "작품 속에서 만나야 뭘 느낄텐데, 많이 만나지 못해서 느낄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기자간담회와 이전에 있던 제작보고회에서 정의양을 보니까 이제 스무살이 되지 않았나. 정의가 많이 외로웠겠구나 싶었다"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많은 것들에 영향을 받는데, 본인이 표현해야하는 건 본인의 몫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노정의라는 배우의 관점에서는 세진을 연기하는 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잘해야지 하는 감정과는 또다른 부담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많은 시간을 잘 버텨주었구나 싶었고, 많이 대견했다. 아직 어리고, 배우로서도 혼란이 있을 나이임에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자 하는 욕망이 큰 배우같아서 대견하고 고마웠다"며 "모든 질문에 정직하게, 성의있게 대답하는 걸 보면서 나는 저 나이에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나이에 알기 쉬운 게 아닌데, 배우로서 캐릭터의 본질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가 죽던 날'의 개봉일은 11월 12일이다.

이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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