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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이름 자체가..." 설리가 왜 불편하냐던 '다큐플렉스', 최자로 화살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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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故 설리의 추모 방송인줄 알았던 '다큐플렉스'가 또다른 희생양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어요?'라는 주제로, 가수 출신 배우 설리의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제작됐다.

설리의 삶을 돌아보고, 편견을 깨고, 추억하는 방송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다큐플렉스'의 시작은 설리의 연예계 입문 과정과 연기에서 아이돌로 전향하게 된 배경들이 그려졌다. 그러나 설리의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가 시작되며 지극히 자극적인 소재로 진행됐다. 악플 뿐 아니라 언론으로도 고통받았던 설리의 다큐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연예부 기자,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등이 인터뷰이로 등장했다.
 
MBC '다큐플렉스' 방송 캡처
MBC '다큐플렉스' 방송 캡처
설리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14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열애설이 났다. 한 기자는 설리의 전 남자친구인 최자에 대해 "첫 열애설 상대가 중요하다. 그런데 첫 열애 상대가 너무 나이가 많은 최자였던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애설 이후) 마치 설리가 성적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을 받았다) 어느 연예인의 악플보다 역대급이었다"라고 전했다.

칼럼니스트는 "최자라는 이름 자체가 알고 계시냐. 어떤 의미인지. 그렇게 때문에 그들이 희롱하기에 쉬운 대상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자료화면으로 최자의 모습이 사용되기도 했다. 설리 엄마는 설리가 연애를 시작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엄마는 최자와의 연애를 강하게 반대했고, 그로 인해 연을 끊었다고 밝혔다. 설리의 엄마는 2016년 욕실 사고로 알려졌던 응급실행도 사실은 극단적 선택 시도였다고 고백하며 "아마 마지막 발악이었지 않을까"라고 추정했다. 그는 "모든게 불안했을 것 같다. 사랑하는 남자는 떠날 것 같지. 엄마는 곁에 없지. 여러 상황들이 그 순간에는 견디기 어려웠겠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다큐는 최자를 직접적으로 탓하지 않았다. 하지만 악플의 시작과 원인이 최자인 것 같은 뉘앙스를 지울 수는 없었다.  

역시나 대상을 찾고 누군가를 탓하기 좋아하는 악플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먹잇감이 됐다. 다큐 이후 최자의 인스타그램은 악플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과거 설리로 향하던 화살은 이제 최자에게 향했다. "제 연애가 불편하셨나요?"라고 묻던 '다큐플렉스'의 취지는 무엇이었을까. 

공개된 설리의 일기장에서는 떠나버린 아빠, 떠날 것 같은 엄마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연인 최자에 대한 심경까지 엿볼 수 있었다. 설리는 최자에 대해 "정말 소중한 사람. 하나하나 소중하고 아낀다. 어떻게 하면 이토록 사람이 순수하며 착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똑똑하고 영리하고 든든하고 포근할 수 있을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악플러들은 "최자가 원인을 제공한 것은 맞지 않냐"라며 끊임없이 자신들의 악플을 정당화한다. 그들은 설리가 에프엑스를 탈퇴할 때도,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올릴 때도, 노브라 행보를 보일 때에도 "설리가 튀는 행동을 했지 않느냐"라고 정당화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해서 만났고, 연인 간의 일은 당사자 외엔 알 수 없다. 

여성 이슈에 앞장섰던 설리의 행보, 설리가 진짜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기대했던 팬들은 허탈감을 표했다. '다큐플렉스'는 오롯이 그를 기억하는 시간이 아닌 누군가에게 또 다른 타깃을 던져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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