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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다만악' 이정재, 레이로 또 한번의 연기변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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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강소현 기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가 '레이'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신세계'(2013) 이후 7년만에 황정민과 재회한 이정재는 극 중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역을 맡았다. 레이는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되고 그를 향한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번 역할을 통해 앞서 전작 '사바하', '보좌관' 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이정재는 '레이'를 연기하며 한계까지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정재는 "정신적 한계는 매 캐릭터마다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이건 어느 배우나 마찬가지일 거다. 레이를 독특한 캐릭터로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레이가 왜 저렇게 집요하게 쫒아가느냐' 를 독특함으로 커버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까 기존에 했던 연기의 표현방식도 좀 달랐으면 좋겠고 관객분들이 레이를 눈으로 보실때 그냥 '왠지 쟤는 그럴 거 같아'로 설명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캐릭터를 내가 다르게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 있다, 전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이런게 없으니까 (막막한데) 묘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어떻게보면 배우가 만들어 내야 하는, 재미적 요소가 있는건 분명하지만 너무 막연하다 보니까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 불안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이정재는 시나리오에 어떠한 설명도 없는 '인간 백정' 레이 역을 스스로 구축해나가며 관객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무려 처음으로 개인 스타일리스트까지 합류해 비주얼적인 부분을 신경썼다.

이정재는 "제 생각을 넣다 보면 이정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100% 영화 분장팀의 의견을 따라가는 작업을 여태까지 했는데 레이는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더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여러 회의를 하면서 같이 협업을 하는 과정 안에서 만들어 낸 것이 레이의 이미지인거 같다. 또 협업을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는게 쉽진 않은 거 같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본래 연기할 때 과도한 액션을 안 하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다. 그는 가만히 있을 때 표현이 되는 방식을 좋아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례식장에서 형을 무심히 바라보는 장면, 중간중간 나오는 '쟤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짧은 표정들이 제가 두시간동안 레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다. 그런 눈빛이 나오려면 현장 이외의 생활에서도 저를 괴롭혀야 언뜻언뜻 보이는 데 있어서 진짜 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짧은 찰나를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고민했다"

극 중 레이가 입고 나오는 옷부터 표정, 행동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건 없었다. 레이가 장례식장에 하얀 가운을 입고 간 이유에 대해 이정재는 "레이가 인남을 추격하는 이유는 형에 대한 끈끈함, 정보다는 사냥감을 원하는 맹수가 자기 형을 죽였다는 핑계가 생겼고 내가 쫒아가야 할 사냥감이 생겼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내 형의 장례식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가는 게 맞나? 확인해봐야지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레이가 즐겨 입는 옷을 입고 가야지로 생각했고 장례식장에서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흰 코트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레이가 등장할 때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레이의 손에 있는 얼음이 가득 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든 채 거사를 앞두고 여유롭게 등장하는 레이의 모습은 묘하게 소름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정재는 "폭력적인 인물인데 너무 인상만 쓰고 다니는 건 싫다. '나 무섭지' 대놓고 하는걸 안 좋아해서 도착하자마자 연출부에게 얼음이 담긴 아메리카노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빨대도 있어야 하고 킬러가 빨아먹는 행동이 생활적으로 보여지면서 무시무시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 작은 행동이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데 있어서 필요할 거 같았다. 그래서 일본에서 한번, 태국에서 한번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독 이정재 하면 아직도 회자되는 캐릭터들이 여럿 있다. '관상'의 수양대군, '신세계'의 이자성, '도둑들'의 뽀빠이 등 명대사는 물론이거니와 성대모사도 넘쳐난다.

이토록 관객들이 이정재가 표현하는 악역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묻자 그는 "악역이 어떻게 보면 상상력을 집어넣어서 최근에 보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효과적인 캐릭터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집어넣은 캐릭터보다 악역에는 상상력을 집어넣을 수 있는 폭이 더 넓다. 그러다 보니 '관상'에서는 생각이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더 점잖아야 하는 거고 말하는 거나 사람을 쳐다볼 때를 좀 다르게 하면 폭력의 색깔이 달라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엔 행동, 비주얼적인 표현을 더 잘해야지 또 다른 레이의 폭력성이 잘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남들이 하지 않았던 악역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제가 좋아했던 악역들의 표현은 어떤 것에 기반을 뒀을까 여러 캐릭터들을 생각하다 내가 다르게 갈 수 있는 지점이 보였다. '레이는 이렇게 하면 다르지 않을까' 해서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올 여름 '강철비2'도 개봉하며 25년 절친 정우성과 맞붙게 된 것에 대해 "'강철비'를 이미 봤다. 너무 재밌게 봤고 어떻게 이런 정치 코미디를 잘 풀었나 싶었다. 긴장감 넘치는 액션도 좋았고 마지막까지 이야기 하고 싶은 메시지도 좋았다. '다만악'이 비슷한 장르나 이야기였다면 관객분들이 매일 이런 영화만 찍냐 했을 거 같은데 색깔이 다른 영화가 동시에 극장에서 개봉하니 우리나라 영화가 폭넓게 컨텐츠화 되서 나오는구나 싶고 영화를 찍고 있는 영화인으로서 좋은 발전을 하고 있구나 싶다"면서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우성과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서로를 아끼는 마음'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이정재는 "연기자로서 우성씨가 표현해나가는 여러 캐릭터들,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다채롭게 잘 하고 있어서 아직도 많은 분한테 사랑받고 또 그래서 나오는 영화들이 관심을 얻고 흥행까지 이어지니까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 배우가 저랑 가깝게 있으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시기에 연기 생활을 시작해서 같은 나이에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고 더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는 지난 5일 개봉해 절찬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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