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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 우한 폐렴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폐렴'(NCIP)으로 명명…배양 실험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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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이 '우한 폐렴' 환자에게서 분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를 실험실 호흡기세포에서 인위적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는 실체를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첫 번째 우한 폐렴 환자에게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진행 중이다.

29일 저명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최신호(1월 24일) 논문에 따르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사·연구팀'은 우한 폐렴으로 진단된 환자 3명의 검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하고, 이를 정상인의 다른 세포에 접종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배양했다.

배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NEJM 논문 발췌]
배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NEJM 논문 발췌]

세 명의 환자는 모두 남성으로, 지난해 12월 27일 우한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3일만인 30일에 기관지 폐포에서 검체가 채취됐다.
 
이중 환자 A(49)씨는 해산물 도매 시장의 소매상으로, 평상시 만성질환이 없었는데도 12월 23일부터 37∼38℃의 발열, 흉통과 함께 기침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열은 떨어졌지만, 기침과 가슴의 통증은 악화했다. 그는 증상 발현 후 4일 만에 병원에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 B(61)씨도 우한시 해산물 도매 시장을 자주 방문했던 사람이다. B씨는 12월 20일에 열과 기침 증상이 처음 나타난 이후 1주일 만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1월 9일에 숨졌다. 연구팀은 환자 C(32)씨의 병력은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A씨와 함께 1월 16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검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서 채취한 정상 호흡기세포(기도상피세포)에 접종했다. 그 결과 96시간 후 새로운 세포에서 배양된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구조적, 생화학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포변성효과'(cytopathic effects)가 광학현미경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배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체세대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한 염기서열 분석에서 '박쥐 사스(SARS) 유사 코로나바이러스'(bat SARS-like Cov)와 염기서열이 86.9%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박쥐유래 사스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89.1% 유사하다고 분석한 것과 비슷하다.

다만, 이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유행했던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연구팀은 또 이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에서 비롯된 폐렴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폐렴'(novel coronoavirus infected pneumonia.NCIP)으로 명명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제갈동욱 교수는 "환자의 검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정상 세포에서 배양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바이러스의 실체에 다가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향후 영장류 실험 등을 통해 이 바이러스의 병원성 등을 더 규명해야만 백신개발 등을 시도할 수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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