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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백꽃 필 무렵’ 지이수, 20대의 마지막 찾아온 기적+선물 같은 드라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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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정민 기자) “‘제시카가 지이수라서 좋았다’라는 말이 제일 뭉클했어요”

지이수가 ‘동백꽃 필 무렵’으로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동백꽃 필 무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지이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을 다른 배우보다 일찍 끝냈다는 지이수는 아직도 ‘동백꽃 필 무렵’ 속에 살고 있는 듯했다. 

지이수는 “촬영이 끝나고 바로 종방연하고, 종방연 끝나고 강원도로 MT를 떠났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인터뷰를 다니고 있어서 아직도 동백꽃 안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라며 작품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지이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지난 2015년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재경을 시작으로 지이수는 ‘별난 가족’, ‘디어 마이 프렌즈’, ‘닥터스’, ‘캐리어를 끄는 여자’, ‘국민 여러분’ 등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리고 첫 주연작 ‘동백꽃 필 무렵’을 만나게 됐다. 

첫 주연 작품인 만큼 소회도 남달랐을 터. 지이수는 “그때 ‘국민 여러분’을 촬영하면서 ‘동백꽃 필 무렵’의 오디션을 세 번 봤고, 마지막 촬영 날 캐스팅 연락을 받았다. 정말 벅차고 떨리면서 부담감도 느꼈다. 함께 촬영 중이던 배우분들이 너무 축하를 많이 해주셔서 거기에 힘입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시놉시스를 봤을 때도 너무 재밌어서 무조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기뻤던 감정이 가장 컸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이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극중 지이수는 SNS 속 좋아요와 댓글을 산소호흡기처럼 생각하며 보여주기 식의 인생을 살아온 제시카, 박상미 역을 맡았다. 제시카는 야구 스타 남편 강종렬의 후광으로 ‘미세스 강종렬’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인물이다. 자칫하면 얄밉게만 보일 수 있는 제시카를 지이수는 실감 나게 표현했고, 극 후반에서는 그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랑받지 못한 서사까지 표현해 ‘죄시카’라는 애칭 아닌 애칭을 얻었다. 이러한 제시카의 이면에는 지이수의 고민과 노력이 녹아있었다.

그는 “우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대본 리딩도 따로 하면서 감독님의 디렉션도 사전에 많이 들었다. 극중 종렬이와 제시카가 나이 차이가 엄청나지 않나. 그래서 감독님이 종렬이한테 딸이 투정 부리는 느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셨고, 배우분들과도 이야기할 때 종렬이가 옹산에 갈 수밖에 없게끔 조금 더 짜증 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전라도 사투리를 실감 나게 하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 공들였다고. 지이수는 “엄마로 함께한 황영희 선배님이 원래 전라도 출신이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하시더라. 대본을 찍어서 보내드리면 전화 오셔서 같이 연습하고, 이전 작품에서 함께한 지인이 전라도 광주 출신이여서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전라도 사투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받아서 입에 붙을 때까지 연습하고 노력했다”라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지이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특히 향미를 죽이러 가는 장면에서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원래는 독기 서린 눈으로 위협을 한다 정도의 주문이었던 장면이었다. 당시 운전도 스태프 없이 저 혼자 운전했는데 차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나 밖에 모르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독기 있게 죽일 것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손 떨림이나, 눈물이 고인 채로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하고 디테일을 주려고 노력했다.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인상 깊어해주셨는데 이쁘게 연기하려고 안 해서 좋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지이수의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고, 그를 향한 호평 역시 이어지고 있다. 지이수는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많이 남겨주셨는데 ‘제시카가 지이수라서 좋았다’라는 말이 너무 감사하고 좋더라. 제시카로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뭉클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저를 미워하는 반응들도 신기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제시카의 사랑받지 못한 서사가 그려지면서 댓글의 온도도 따뜻해지더라. 그런 것을 보면서 ‘제시카라는 배역에 다들 몰입하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종렬이와 제시카만의 방식으로 마무리를 지어준 작가님께도 너무 감사하다”라며 임상춘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이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지이수의 연기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간의 케미 역시 돋보였다. 극중 엄마로 함께한 황영희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선배님과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카메라 감독님이 ‘너 진짜 황영희 선배님이랑 합이 너무 좋다’라고 말씀해주실 정도로 좋았고, 선배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드라마에서 엄마가 생긴 적이 처음이라서 새롭기도 했고, 조언도 엄청 많이 해주셨다. 나중에는 돌려 말씀하셔도 ‘선배님 이거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물어 볼정도로 척하면 척인 사이가 됐다. 선배님 덕분에 장면들이 더 살았고, 제시카가 돋보였던 것 같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부부 연기를 한 김지석과의 케미 역시 빼놓을 수 없을듯 하다. 지이수는 “사실 첫 드라마의 상대역이 김지석 씨였다. 제가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쫓아다녔었고, 그때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5년이 흘러서 다시 만났을 때 저보고 ‘제시카가 너였어?’라고 반가워해주시더라. 저도 초면이 아니니까 의지가 되고,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함께 한 장면이 얼마 없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필구 역의 김강훈과는 더 많은 호흡을 맞추지 못해 아쉬웠다고. “사실 필구와 함께한 장면은 세 장면 정도 밖에 없다. 저도 필구한테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나중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제 앞에서 랩도 해줬는데 친해질 때쯤 헤어졌다. 더 함께했다면 좋은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라며 웃었다. 

지이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드라마 속 제시카의 이야기는 옹산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주로 전개된다. 혹여 외로움을 느꼈을 지이수에게 공효진이 전한 이야기가 큰 힘이 됐다고. 그는 “다들 옹산에서 옹기종기하는데 저만 약간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공효진 선배님께서 외로워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시더라. 너는 너의 역할을 잘한 거고 그래서 ‘동백꽃 필 무렵’이 더 잘 될 수 있었던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나중에 후배에게 이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훈훈한 일화를 털어놨다.  

2019년은 지이수에게 ‘국민 여러분’부터 ‘동백꽃 필 무렵’까지 말 그대로 ‘열 일’하는 한 해였다. 그는 “사실 ‘국민 여러분’ 종방연 때도 많이 울었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잘 해주셔서 많이 울었는데 ‘동백꽃 필 무렵’까지 만나게 돼서 정말 감사한 한 해였다. 내가 꼭 보답할 수 있게끔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던 해였다”라고 회상하며 제시카만큼의 강렬한 역할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으로 2020년에 찾아가겠다는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이 20대의 마지막 자신에게 찾아온 선물, 기적과도 같다는 지이수. 웃는 모습이 거의 없었던 제시카와 달리 지이수는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배우였다.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그의 앞길에도 웃음이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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