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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나를 찾아줘’, 이영애의 복귀만큼 빛난 피해자 향한 감독의 관심어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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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한줄평 - 신인 감독과 베테랑 배우의 조합으로 탄생한 현실고발형 스릴러

김승우 감독의 장편 입봉작 ‘나를 찾아줘’는 개봉 이전부터 수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5년 전 개봉한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와 제목이 같아 리메이크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 더불어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영화 출연이 없던 이영애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그래서인지 대다수의 관심은 이영애에 쏠려있는 것이 사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이영애에게만 집중하기는 어려운 작품이며, 오히려 다양한 인물들에 시선을 맞춰야 한다.

극중 정연(이영애 분)은 6년 전 아들 윤수를 잃어버린 뒤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며, 남편 명국(박해준 분)은 전국을 돌며 윤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거짓 제보로 고통받던 정연은 아들의 신체적 특징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제보에 낯선 곳으로 향한다.

‘나를 찾아줘’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나를 찾아줘’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홍경장(유재명 분)은 아이를 본 적이 없다고 외면하고, 외지인인 정연을 경계할 뿐이다. 이러한 마을 주민들의 행보에 정연은 의문을 갖고 진실을 찾아나선다.

‘나를 찾아줘’라는 제목에 걸맞게, 작품은 실종 아동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심정과 상황을 최대한 덤덤하게 표현한다. 별다른 취재 없이 시나리오 작업을 끝냈다는 감독의 말처럼, 작품은 피해 가족에 대한 묘사를 최대한 자제한다. 전국에 존재하는 실종 아동 가독들이 더 상처를 입을 것을 우려한 김승우 감독이 나름대로의 예의를 갖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영애와 유재명의 연기도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14년이란 기간 동안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어 돌아온 이영애는 눈빛만으로도 아이에 대한 감정을 연기해낸다. 육체적으로 힘든 시퀀스가 몇 있음에도 몸을 아끼지 않은 그의 연기에는 박수가 절로 나온다.

‘나를 찾아줘’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나를 찾아줘’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홍경장 역의 유재명 역시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내며 부조리한 권력자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려낸다. 그 외에도 마을 주민을 연기한 모든 배우들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히려 너무 리얼해서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극중 아역들에 대한 연출. 극중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역배우들이 최대한 고통받지 않게끔 자극적인 연출을 최대한 자제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흔히 등장하는 성폭행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것이 특기할 만하다.

‘나를 찾아줘’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나를 찾아줘’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그러나 이런 세세한 면에 집중한 나머지 오히려 가장 기본이 되는 스토리에서 아쉬움이 묻어난다. 정연과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지점은 이야기에 빈 구석이 많아 보인다. 때문에 아동학대, 실종 아동, 모성애 중 한 가지에 집중하거나 최소한 하나는 포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완성도에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그렇지만 분명 이 작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극중 대사에서도 지적되었듯, 실종 아동에 대해 남의 일이라고 무관심하고 외면하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무관심으로 인해 신안 섬노예 사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끔 노력하자는 내용도 함축되어 있다.

한편, 영화 ‘나를 찾아줘’의 개봉일은 11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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