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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북극에서 들려오는 비명의 정체는?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9.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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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9월 19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북극으로 떠났다. 급격한 기후 변화의 진원지를 찾아 몽골, 히말라야를 탐사했다. 호른 빙하 대빙벽 앞에 선 제작진은 잠시 그 장관을 감상했다. 매우 위험하지만 작은 배에 올라 더욱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빙벽이 떨어지면 파도가 생겨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안전이 보장되는 선까지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다.

물 위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 유빙이 제작진이 타고 있는 배를 급습하는 것 같다. 그만큼 많은 얼음덩어리들이 떨어져 나온 것이다. 자연이 조각한 듯한 얼음덩어리들을 지나자 지진과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소리가 더 잘 들리는 다른 대빙벽도 찾았다. 실마리는 빙벽 안에 있었다. 자세히 보니 모두 균열이 가 있어 조금만 충격을 주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틈인 ‘크레바스’가 있었다.

드론으로 빙하 위에서 찍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균열은 심각했다. 쩍 벌어진 빙하는 결국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지진과 같은 소리, 북극의 비명은 바로 빙하가 갈라지는 소리였다. 보트 아래는 실제로 따뜻했다. 수천 년 동안 버텨온 빙하가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유빙 근처에서만 들리는 이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치 탄산 성분이라도 있는 것처럼 청량하게 들린다.

제작진은 마치 크리스털처럼 생긴 유빙을 직접 채취했다. 유빙은 생각보다 단단했는데 단면을 보니 굉장히 영롱해 보였다. 수천 년을 버텨온 유빙이라서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제작진은 유빙으로 팥빙수를 만드는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빙이 빨리 녹았다. 팥빙수가 아니라 팥물이 되어 버렸다. 유빙은 일반 얼음과 달리 공기 구멍이 선명했는데 대기 중에 여러 가지 메탄 등을 포획한 결과였다.

그 청량했던 소리는 바로 유빙이 녹는 소리였다. 북극에서 들려오는 비명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탐사선은 내비게이션을 통해 확인하니 빙하 위에 올라타 있었다. 빙하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제작진은 폴란드 북극 과학 기지를 통해 그 비밀을 파헤쳐 보기로 했다. 그들이 보여준 항공 사진을 보면 100년 전부터 빙하가 후퇴한 게 그대로 표시되어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빙하로 덮여 있었던 것이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속도가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를 못 따라간 것이다.

전문가는 “1991년에서 2017년, 불과 30년 사이 백두산 높이만큼 빙하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빙하가 양쪽에서 녹아간다면 얼마 안 있어서 이 지역 모든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난화에 직격타를 맞아 가장 빨리 녹는 북극은 빙하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한반도에 보내는 경고는 무엇일까? 전문가는 “북극의 고온 현상 때문에 해수면 상승을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때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보고서를 인용하는데 2100년에 닥칠 해수면 상승을 우려한다. 침수 예상 지역은 인천 아이사드 주 경기장. 전국 침수 예상 면적은 여의도의 1,430배에 이른다. 상상하지 않던 형태로 재난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스발바르 제도에서는 비 오는 소리가 들린다. 듣기만 해도 시원하지만 수상한 물줄기에 눈에 띈다.

동토층은 1년 내내 얼어 있는 층인데 따뜻해지면서 자꾸 녹고 있는 것이다. 영구동토는 2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토양 온도가 0도 이하로 유지된 것을 말한다. 북극이 뜨거워지고 있는 증거다. 제작진이 발견한 거대한 벙커는 핵전쟁과 홍수에 대비해 만든 국제 종자 저장고다. 영구동토층의 균열로 인해 북극 마을에 있던 집들도 균열이 생겼다. 이런 기이한 현상 뒤에는 평범한 말뚝들이 있었다.

주민들은 말뚝이 계속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말한다. 푸석푸석한 땅에 단서가 있었다. 땅속 부피가 커지면서 말뚝이 자라나는 것이다. 말뚝뿐만 아니라 십자가와 무덤에 있는 시신들도 솟아나고 있었다. 2016년 러시아는 하루아침에 약 2,300마리의 순록이 떼죽음을 당했다. 원인은 바로 영구동토층 얼음이 녹으면서 탄저균이 깨어난 것이었다. 북극의 또 다른 비명은 영구동토층 붕괴였다.

전문가는 한국이나 일본 같이 먼 곳에서도 북극 지대와 관련이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 전문가 문일주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북극이 강력한 태풍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03년 9월 들이닥쳤던 태풍 매미가 가속화가 된다면 슈퍼 태풍이 올 수도 있다는 것. 다음의 소리는 마치 어떤 동물의 울부짖음 같다. 북극에서 꼭 봐야 할 동물 갈색 여우는 북극여우의 반 정도를 닮아 보인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갈색으로 털갈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제작진은 모비딕 버거에 진짜 고래가 들어간다는 소식에 급하게 맛을 보기로 했다. 한국은 울산에서 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소고기보다 조금 질긴데 먹을 만할 정도로 맛있다고 한다. 울부짖었던 이 소리의 주인공은 누굴까? 북극곰 출몰 주의 경고 표지판까지 도달한 제작진은 아웃도어 매장에서 사냥총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300만 원 정도 되는 저격용 총도 판매한다. 이곳은 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약 3,500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다. 탐사 중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북극곰이었는데 딕슨피오르에서 곰의 발자국을 볼 수 있었다. 시원한 바다도 아닌 멋진 빙하도 아닌 ‘붉은 파도’와 넓게 펼쳐진 ‘갯벌과 소금밭’이 펼쳐졌다. 제작진은 먼 곳에서 북극곰이 수영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순식간에 상륙해 제작진을 공격할 수 있어 급하게 피신했다. 제작진은 드론을 통해 북극곰을 지켜봤다.

스핑크스 자세로 무려 7시간 동안 앉아 있는 북극곰. 이유는 뭘까? 북극곰에게 여름은 보릿고개와 같은 시간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고역으로 땀구멍이 없는 개가 일종의 체온 조절처럼 호흡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붉은 바다를 헤엄친 북극곰이 몸을 털자 진흙 가루가 흩날린다. 빙하가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정착하지 못하고 옮겨 다니는 북극곰은 제작진의 눈에 쉽게 띌 수 없었다. 전문가는 북극곰 역시 황토색처럼 변할 수 있다고 전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북극에서 무려 4km가 넘게 떨어져 헤엄치고 있는 북극곰의 영상은 더 안타깝다. 북극곰의 사냥은 금지됐지만 굶어 죽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들렸던 울부짖음은 바로 북극곰의 울음이었다. 24시간 내내 떠 있는 해, 백야는 해가 지지 않아 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새벽 3시인데도 지지 않는 태양. 제작진은 아름답지만 차가운 태양으로 표현했다. 다음 소리는 마치 새 소리 같은데 규칙적으로 들린다.

이 소리는 새소리로 부르는데 배 밑에서 나오는 ‘첩’이라고 한다. 해저 지층탐사기라고 하는데 핑을 주면 그 핑 소리가 새소리처럼 난다. 해저면에 주파수를 쏘는 소리였다. 주파수를 쏘면 모니터에 해저 지역이 나타난다. 지표 탐사 소리가 끝나면 열띤 탐사가 시작된다. 국제 공동 해저시추 프로그램(IODP)에는 우리 역시 참여했다. 미래에 대해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하는데 좋은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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