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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배가본드’, 한국형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제이슨 본’-‘007’ 시리즈와 차별화 성공할까 (종합)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9.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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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배가본드’가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16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서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황보라, 유인식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가본드’는 민항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드라마다. 가족도, 소속도,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Vagabond)’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로 장장 1년 여 간의 제작기간 동안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오가는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하며 완성시킨 초대형 프로젝트.

‘배가본드’ 출연진 / SBS 제공
‘배가본드’ 출연진 / SBS 제공

‘배가본드’는 손대는 작품마다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유인식 감독과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에서 유인식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뭉쳐 화제를 모았다.

유인식 감독은 “오랜 시간 준비했고, 많은 분들이 국내외로 도움을 주셔서 런칭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 첩보, 정치, 액션, 스릴러 등 여러가지 것들이 들어간 드라마다”라며 “다음회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훌륭한 배우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작품에 대해 기대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군대서 제대하기 전에 감독님과 친분이 있었는데, 당시 배가본드를 준비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품에 임하게 됐다. 밀리터리에 심취해 있었을 때라 기대가 컸다”고 밝혔다. 배수지는 “첩보 액션을 해본 적이 없어서 설렜다. 고해리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SBS 제공
배수지-이승기 / SBS 제공

신성록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고, 이야기 자체가 끌렸다. 꼭 해야할 작품이었고, 그동안 우리가 구현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정희는 “대본을 받자마자 우리나라에서 이런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며 “(제가 맡은 역할이) 남성들의 세계에 들어가 유리벽을 깨는 역할이기 때문에 시청자분들께 매력적으로 다가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보라는 “2003년 SBS 공채로 데뷔했는데, 장영철 감독님이 제게 인간시장에서 처음으로 이름있는 역할을 주셨었다”며 “이번 작품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게는 꼭 해야만 하는 작품이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승기는 극중 성룡을 롤 모델로 삼아 액션영화계를 주름잡겠다는 다부진 꿈을 안은 열혈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배수지는 국정원 직원 신분을 숨기고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는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았다. 이승기는 차달건 역에 대해 “지금까지 제가 연기해온 캐릭터 중 가장 남성적인 캐릭터”라며 기대감을 높였고, 배수지는 자신이 맡은 고해리에 대해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밝혔다.

무려 250억원이라는 제작비와 더불어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상황에서 부담이 느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승기는 “부담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독님과 현장 스태프분들이 완벽한 촬영현장을 만들어주셨다”며 “저는 제가 맡은 역할에 집중하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액션이 복합되어 있어 2~3달간 사전에 배우들이 모여 호흡을 맞추며 준비했다”며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총격씬 등의 장면을 연기할 때는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혀 군대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극중에서는 유단자로 나오지만, 사실은 애드리브였다. 실제로는 태권도 1단으로 도합 1단”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배가본드’ 출연진 / SBS 제공
‘배가본드’ 출연진 / SBS 제공

촬영지였던 모로코는 영화 ‘본 얼티메이텀’과 동일한 곳이었다. 더불어 공개된 영상 등에서도 ‘007’ 시리즈, ‘제이슨 본’ 시리즈 등을 참고한 듯한 장면이 나와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이승기는 “대부분의 작품이 요원이나 전직 요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렇지만 우리 작품은 특수 훈련을 받아본 적 없는 민간인이 조카의 죽음을 계기로 달려나가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화려한 액션보다는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간 봐왔던 작품을 참고하기보다 덜어내려고 했다”고 답했다.

작중 빌런으로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문정희는 “제가 악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제가 두 사람(이승기-배수지)에게 대적했던 이유는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지금의 아군이 내일의 아군이 될 수 없고 지금의 적이 내일의 적이 될 수 없다는 말로 함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출연했던 ‘리턴’, ‘황후의 품격’, ‘퍼퓸’ 등의 작품과 비슷하게 이번에도 금수저 역할을 맡게 된 신성록. 그가 이번 작품에서 차별점을 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신성록은 “촬영 기간이 길다보니 인간적으로 승기나 수지씨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한 테이크가 끝나고 나서나 촬영이 끝난 날에는 이 친구들에게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배가본드’ 포스터 / SBS 제공
‘배가본드’ 포스터 / SBS 제공

그는 “이전에는 항상 톡톡 튀고, 예측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굉장히 내면적이고, 제 팔다리를 잘라야하는 캐릭터였다”며 “많이 깎아내고 내면적으로 표현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민의 시간이 많았다. 그렇지만 유인식 감독님이 제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제 팔다리를 잘라주셔서 잔가지 없는 단단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들은 마지막으로 작품에 대해 “정말 재밌다”면서 시청률 공약으로 30%를 언급했다. 신성록은 “시청률 30%를 달성하면 그에 걸맞는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개된 티저 영상만 봤을 때엔 ‘제이슨 본’ 시리즈가 생각났다. 액션 느와르물의 정석과도 같은 작품과의 차별점을 두려면 이 작품만의 특별한 포인트가 있어야 할 터. 우선 출연진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면 부족한 점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작가진의 각본, 감독의 연출이 삼박자를 잘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가본드’는 20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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