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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린피스 숀 버니, “아베 정부 DNA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사태 키운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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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되는 최악의 안전사고. 8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방사능 오염수 111만t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린피스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주변국인 한국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전 전문가는 8월 16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원자력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지금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지 8년이 지났는데, 그로 인해서 저희가 지금 일본에서 에너지 전환 정책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러한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원자력 관련 업계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간 조사를 해 본 결과, 현재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문제가 지금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대문에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러 왔다.”며 방한 목적을 밝혔다. 특히 일본 정부는 현재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할 계획을 갖고 있고 또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한국과 같은 나라는 직접적으로 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숀 버니는 “후쿠시마 원전 부근에는 100만 톤이 넘는 오염수가 현재 저장탱크에 저장이 되고 있는데, 그 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린피스가 일본 정부 관계자와도 굉장히 많은 논의를 했는데, 그러는 와중에 일본 정부의 내부문서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문서를 보니까 일본 정부에서 선호하는 해결 방안은 결국 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난 2014년에서 2016년도 사이에 일본 경제산업성에 전문가위원회가 꾸려져서 여기서 이런 비밀리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된 바 있다. 또 트리튬을 포함해서 다양한 방사성 물질이 있는데 이러한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일본 정부가 알게 됐다. 미국 기업과 그 외에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제염기술을 쓸 수 있다면서 사용 제안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일본 정부 측에서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걸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대충 본 다음에 제염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은 다섯 가지(오염수 문제 해결) 옵션 중에서 ‘태평양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옵션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명확하게 기술이 있는데도 방류라는 옵션을 선택한 이유는 방류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또 가장 저렴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숀 버니는 “아베 정부는 지금까지 후쿠시마 사고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항상 돈이 가장 적게 들고 또 가장 빠르게 해결되는 이런 방식을 채택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땅이고 국토를 사올 수도 없고 평생 살아야 하는데, 제대로 처리해야 하는 아베 정부는 왜 이렇게 서두르고 대충 덮어서 무마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일까?

숀 버니는 “우선 일본의 원자력 역사는 일본 자민당의 역사와 함께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전임자들을 보면 1950년대부터 평화를 위한 핵이라는 주제로 늘 원자력 발전에 힘썼다. 일본 정치계와 경제계의 우익세력들이 1950년대 미국의 아이젠하워 정부와 손을 잡고 원자력을 개발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래서 자민당과 아베 정권의 DNA는 결국 원자력을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아베 정권은 ‘계속해서 모든 것이 괜찮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다 해결이 됐다며 친 원전 정책을 펴야만 하는 것이다. 또 이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도 연관이 되기 때문에 모든 게 괜찮다는 인상을 줘야지만 자기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여론의 반대로 인해 나머지 원전을 재가동하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일본의 자민당과 국가는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업처럼 움직이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원자력을 지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고 이는 아베 현 정권에 원자력 업계의 비리와도 굉장히 연관이 많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치 국내의 원전 업계와 정치권이 결탁한 원전 마피아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났는데도 금방 회복됐다는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원전을 더 짓거나 멈춘 원전을 재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베 정부는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2020 도쿄올림픽 일정에 맞춰 원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숀 버니는 “2011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원자력과 관련된 위기가 이어져 왔는데, 이는 어떻게 보면 자민당에게 먹구름 같은 존재다. 그러다 보니까 자민당은 후쿠시마 관련된 문제들이 빨리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아베 정권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서 피난민이 된 수만 명의 사람들, 이런 피난민들의 인권이 계속해서 유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중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부터 아주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만 급급해 있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언론이 묵인하고 받아쓰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 숀 버니는 “아베의 아주 냉소적인 전략은 결국 올림픽을 통해서 후쿠시마 문제를 다 지워버리려는 것인데, 사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지금 벌써 한국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이 ‘후쿠시마에서 진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해 실제 상황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바보 같은 착각이다. 일본 내에서 통하니 전 세계에도 통할 줄 아는 모양인데 일본 국민들도 이번 기회에 외신이나 그린피스를 통해 후쿠시마의 진실을 마주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숀 버니는 동의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숀 버니는 “제가 한국에 25년 전인 1990년대 초부터 방문해서 한국의 시민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을 해 왔다. 그래서 지금 말씀드린 이슈들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고 저는 한국 사회와 한국의 시민단체, 또 한국 정부가 아베 정권에 이 같은 잘못된 정책에 자꾸만 반기를 들어야 한다. 또 문제를 제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최근 한국 시민들은 2016년 촛불혁명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린피스의 정보와 함께한다면 아베 정부를 향한 압박이 전 세계보다 더 강렬할 것이다. 한국 시민사회와 협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숀 버니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처럼 일본에도 시민사회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 시민사회와 비교를 했을 때 파워가 굉장히 떨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 시민사회가 존재는 하지만 정부나 미디어로부터 굉장히 소외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도, 일본 사람들도 동일하게 지금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가 바로 원전 비리 문제다. 이게 다 정부 정책 이슈와 연관이 된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과 에너지 전환 정책을 공언했을 때, 만약 한국에서 정말 이런 정책들이 실현된다면 일본 사람들에게도 주는 메시지가 아주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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