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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린피스, “두 얼굴의 아베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는 거짓말”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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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되는 최악의 안전사고. 8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방사능 오염수 111만t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린피스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주변국인 한국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3회에 출연한 그린피스 이현숙 국장은 “노출 즉시 반응을 일으키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오염토처럼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2월 13일 기준으로 고준위 오염수 111만t(올림픽 수영장 440개), 희석에 필요한 물 7억 7천만t(올림픽 수영장 308,000개)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이현숙 국장은 지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2회에 출연해 “제염 작업은 방사능 물질을 없애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땅에서 5cm 정도의 흙을 걷어내고 모아서 쌓아놓는 것이 제염”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별한 화학적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염토를 긁어모아 마대 자루 안에 넣어서 일본 전역에 쌓아 놓고 있던 것이다.

이현숙 국장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는 그 위험성 때문에 외부로 가지고 나갈 수가 없다. 처리 방법이 없으니 아베 정부가 무려 1,000여 통에 담아서 쌓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는 원전 사고 이후 핵이 녹으면서 지하수와 섞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린피스는 아베 정부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2015년부터 직접 조사했다고 밝혔다.

오염수를 담은 철제 통은 볼트나 너트를 사용할 수 없다. 삼중수소 때문에 부식이 일어나고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결국 강철로 용접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현숙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5년에 한 번씩 갈아야 한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고준위 오염수는 지하수와 섞히면서 일주일에 4천t씩 늘어난다. 8월인 지금을 생각해 보면 현재 억 단위로 불어났을 것이다. 이현숙 국장은 “일본이 1960년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때부터 원전 사고에 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오염수를 정화해서 방류한다는 아베 정부의 계획도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국장은 “1960년대 도쿄전력이 원전 계약을 하면서 해수면보다 10m 높이로 건설했다.(기준은 35m)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원전에 이상이 오면서 전력이 꺼지지만 비상 디젵발전기가 작동한다. 그런데 해수면보다 14m를 낮게 설치한 바람에 디젤발전기가 먼저 고장 나 버렸다. 해수면보다 10m 높이로 건설한 탓에 쓰나미에도 휩쓸려 손 쓸 틈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무리를 한 이유로는 비용 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수면보다 35m 높이에서 지어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려면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더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현숙 국장은 “기술은 완벽한데 지진과 쓰나미 때문이라는 일본 정부의 변명도 거짓말이다. 국민의 건강에는 관심이 없고 비용 절감에만 집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유입되는 지하수라도 막기 위해 470m 아래 12개의 우물을 파냈다. 지하수가 12개의 우물로 흘러 들어가게 한 다음 퍼내겠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친 것이다. 또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이른바 동토벽을 설치했다. 동토벽은 쇠파이프 1,500여 개를 1m 간격으로 박아서 영하 30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냉동고와 같은 원리다.

그러나 이현숙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원자력을 지을 때부터 존재하는 케이블들이 파이프 사이에 들어가 완벽한 냉동고의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동토벽을 만들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지하수 유입 차이가 10t밖에 되지가 않았다. 그 10t도 동토벽이 원인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도쿄전력 방사성 정화처리시설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도 정화가 안 되고 있다. 태평양에 방출이 가능할 정도로 오염수를 정화한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도 거짓말이 되는 셈이다. 이현숙 국장은 “아베 정부는 많은 양의 오염수를 빠르게 처리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가성비 최적인 알프스를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결과 역시 실패였다. 하루에 1,260t씩 돌려도 80%의 물이 태평양에 방출되지 못 할 정도로 오염됐다. 스트론튬 같은 경우는 두 번을 돌려도 기준치의 100배가 검출됐다. 이현숙 국장은 “방사능 물질마다 조절해야 하는 수치가 있는데 일본 정부가 지키지 않았다. 20일마다 필터를 갈아야 하는 규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국장은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대책이 없다. 현재 기술로는 방사성 물질을 100% 제거할 수 없다. 삼중수소 하나면 제거하는데 무려 180조 원의 돈이 들어간다. 2017년 서울시 예산의 7배에 이르는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KBS1 ‘오늘밤 김제동’ 방송 캡처
KBS1 ‘오늘밤 김제동’ 방송 캡처

이현숙 국장은 지난 8일 KBS1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피난 지역이 해제된 지역에 돌아간 주민들은 이전에 살던 수에 비하면 4%에 불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미에는 2만 1천여 명이 살고 있었는데 현재는 800명이 돌아왔고 그중에 외부인은 500여 명이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가 안 된다는 점을 이미 2013년에 인지하고 있었다. 日 산하 기관이 태평양 방출을 하나의 방안으로 제안했고 일본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 제안에 지지를 보냈다. 오염수를 방출하게 되면 해류를 타고 세슘 등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는 모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생태계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명확한 자료도 없는 실정이다.

일본은 2018년 11월에 '폐기물 배출에 의한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국제협약'(런던의정서)에서 고준위 방사성 물질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1990년대 러시아가 액체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뿌리려고 할 때 가장 규탄한 국가가 일본이었다.

이현숙 국장은 “두 얼굴의 일본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기준을 일본도 스스로 지켜야 한다”며 투명하게 공개할 때까지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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