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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판문점 회담 전후 '배제설'…비건 새 협상 파트너는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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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게임'서 폼페이오 등 국무부 라인으로 무게추 이동 관측 
향후 거취도 설왕설래…관여 드라이브 차질시 전격 재등판 가능성도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슈퍼 매파'로 알려진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배제설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지난 주말 이뤄진 '판문점 회담' 당시 현장에도 없었고 몽골로 향한 이른바 '판문점 회동 패싱' 논란이 도화선이 됐다.

그 이전부터 대(對)이란 및 베네수엘라 대응을 둘러싼 초강경 노선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심상치 않은 소문이 나돈 터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의 위상 변화는 미국 내부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와도 직결된다.

'힘의 무게추'가 폼페이오 장관 쪽으로 기울어지면 다가오는 북미 실무협상에서도 유연한 대북노선이 전개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지휘'를 받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는 '유연한 접근'에 터 잡은 '주고받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화적 메시지를 계속 발신해왔다.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회담에 동행하지 않고 몽골로 바로 가자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북측의 거부감을 고려한 데 따른 사실상의 '배제 조치'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평소 볼턴 보좌관을 향해 '전쟁광', '촌충' 으로 부르며 반감을 드러내 온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판문점 회동을 밀착 동행 취재, '볼턴의 눈에 띄는 부재'와 대조를 이룬 것도 미언론들의 관심을 받았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참모'로 불려온 인사이다.

'볼턴 라인'으로 분류되는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판문점에 가는 대신 볼턴 보좌관을 수행해 몽골을 방문했다고 시사지 애틀랜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국빈 방문 당시 두차례에 걸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으로 규정한 볼턴 보좌관의 언급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토'하는 등 대북 노선을 둘러싼 두 사람의 균열은 이미 표면화된 바 있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새 북측 카운터파트에 과거 북핵 6자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 출신 '대미통'인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월 말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4개월 만에 협상팀 재정비가 사실상 완료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비건-김명길 라인'이 본격 가동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미국 측에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통보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신임 북측 실무협상 대표의 신원을 김명길 전 대사로 파악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복수의 외교가 인사들에 따르면 당시 회담장에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측으로부터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의 이름을 전달받았다.

다만 익숙지 않은 한글 발음이어서 미국측은 복기 작업 등을 통해 비건 특별대표의 새로운 협상 상대의 신원에 대한 추가 확인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사는 2006∼2009년 6자회담 당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회담에 참여하며 북한의 '비공식 주미대사'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무성 산하 군축 평화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대미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된 이후 지난 4월 3년 8개월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2월 27∼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김 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을 현지에서 밀착 수행, '하노이 핵담판'의 전 과정을 소상히 아는 인사로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가 어떠한 '협상 케미'를 보일지도 관심을 모은다.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라인으로 분류되던 김혁철 전 특별대표는 지난 1월 김 부위원장과 함께 방미,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가진 뒤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는 등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북측이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론을 물어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통일전선부 중심의 대미 협상 라인을 외무성 위주로 전면 교체, 재정비함에 따라 향후 북미 협상은 '북한 외무성 대 미국 국무부'를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막후 협상 상대였던 김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은 2∼3주 뒤, 즉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동반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2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 이후 일정과 관련해, 9월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엔총회에 나가지 않겠느냐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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