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남·북·미 정상이 사상 최초로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30일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만남에 이어 전격 진행된 북미 정상 약식회담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에 주춧돌을 놓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길 지역민들은 바랐다.
주관철 6·15 공동선언실천 광주본부 교육위원장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북·미가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관계정상화, 평화 협정, 핵 문제의 온전한 해결을 재확인하고 실현하는 모멘텀이 마련된 것 같아 다행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만남을 통해 대북제재에 숨통이 트였으면 한다. 평화의 흐름은 남북 민간교류부터 시작돼 국내·외로 확산돼야 한다.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재개도 충분히 북·미가 합의 가능한 내용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재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중·러 관계 개선을 통해 국제사회 고립을 해소하고 정권 안정성 확보를 시도, 신냉전 회귀의 우려가 있었다"면서 "북미 전격 회동은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벤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각각 재선 도전과 총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북한도 국제 고립을 극복할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서 대미 수교의 불씨를 살린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면서 이번 회동이 성사배경을 설명했다.
또 "북미 관계 교착국면이 해소된 것은 바람직하다. 미국이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근본 입장에서 일부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북미 관계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진전되는 것 같아 기쁘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3자 회동이 진행된다면짧은 만남일지라도 역사적으로 상징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친서가 오가는 과정에서 북·미가 관계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면서 "이날 회동이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 지역 국가들이 모두 성원하는 종전선언으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상춘 비전향장기수 서옥렬 송환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하노이 회담 성과가 없어 실망했지만, 전격적으로 짧은 시간 북미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이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북미 대화가 끊임없이 지속돼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이 조속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