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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검찰 혁신'의 적임자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6.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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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낙점함에 따라, 그간 자체적인 혁신을 포기한 검찰이 새롭게 혁신할 기회를 갖게 됐다.

과거 정치적 외압으로 좌천됐었던 윤석열 지검장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윤석열 지검장은 문무일 현 검찰총장과 5기수 차이가 있어, 윤석열 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후 많은 선배 검찰이 줄사표를 낼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검찰 혁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거부한 문무일 체제에 대한 강한 질책임과 동시에 검찰 혁신에 대한 강도 높은 주문이다.

윤석열 지검장은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검찰 내 대표적인 강골이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목표를 정하면 '직진'하는, 강직하고 소신이 뚜렷한 성품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이끌다가 검찰 수뇌부와 정면으로 격돌하기도 했다.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지검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기소 의견을 수뇌부에 전달했으나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지검장은 수뇌부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윤석열 지검장은 같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검찰 수뇌부에 반기를 들었다.

수사 지휘 및 감독을 위반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윤석열 지검장은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어떻게 따르나. 위법을 지시할 때 따르면 안 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2013년 10월 21일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회 법사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검찰은 하다못해 세간의 조폭보다 못한 조직이다. 도대체 무슨 꼴이냐. 증인은 조직을 사랑하나”는 비난을 하자 윤석열 당시 지청장은 “대단히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갑윤 의원이 “사람(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충성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윤석열 지청장은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라고 답해 국민적 지지를 얻게 됐다.

이번 윤석열 지검장의 검찰총장 발탁은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공로 치하의 의미와 함께 검찰개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이 원하는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을 위해서 가장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던 검찰 개혁이 이제 첫 발을 떼는 셈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였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자는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석열 후보자는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서울·부산·광주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검사장 4명중 3명은 옷을 벗게 된다.

사법연수원 19기부터 윤석열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42명 가운데 19∼23기는 30여 명에 달한다.

윤석열 후보자가 다음 달 25일 취임할 경우 검사장급 이상 후속 인사는 8월 초순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고위직 4명 중 3명은 옷을 벗고 검찰을 떠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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