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종합] 세계보건기구(WHO), 번아웃증후군 질병 분류서 제외 “게임중독은 질병”

(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증후군을 질병 분류에서 제외했다.

27일(현지시간) WHO는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에서 번아웃(burnout)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기술했다. 다만 의학적 질병으로는 분류하지 않았다.

WHO는 2022년부터 적용되는 ICD-11을 이날 총회에서 최종 의결했다. ICD는 진단과 건강보험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는 지표로, ICD-11은 1990년 ICD-10이 나온 지 30년 만에 개정된 기준이다.

당초 AFP통신은 “번아웃이 의학적 질병으로 분류됐다”고 전했지만 “ICD-10에 포함됐던 번아웃의 정의가 바뀌면서 ICD-11의 질병 분류에서는 빠지게 됐다”고 WHO측을 인용해 정정했다.

개정된 기준에서 WHO는 번아웃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개념화한 증후군”으로 정의하며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했다.

WHO는 번아웃증후군의 특징을 에너지 고갈 및 소진(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직무 효율 저하 등으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번아웃은 구체적으로 직업과 관련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지칭하며 삶의 다른 영역의 경험을 묘사하는 데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알렸다.

WHO는 실생활에서 사망, 건강 위협의 주요 원인이 되는 새로운 현상들이 질병 분류 기준에 빠져있는 점을 고려해 2000년부터 ICD-10 개정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해 ICD-11 최종안을 만들었다.

반면 게임중독은 30년 만에 공식적인 질병으로 분류됐다. WHO는 총회를 열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제질병 표준분류기준에 따라 게임중독을 마약이나 알코올, 담배 중독처럼 질병으로 규정한 것이다.

지난 1990년 개정된 질병기준은 1만 4400개의 질병을 분류해왔다. 30년 만에 개정된 새 질병기준은 게임중독을 포함해 5만 5천개로 늘어났다.

이번 총회에서 새로 승인된 ICD-11은 오는 2022년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194개 회원국에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