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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추적60분’ 삼성과 경찰의 故 염호석 씨 시신 탈취 사건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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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014년 5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인 염호석(당시 35세) 씨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다음날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 무장한 경찰 병력이 들이닥쳤다. 엄숙해야 할 장례식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경찰 3개 중대(240여 명)가 캡사이신을 쏘며 80여 명의 노조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던 이유는 염호석 씨의 시신을 탈취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4일,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찰 정보관들이 고인이 유서에서 밝힌 노조장을 가족장으로 변경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주도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경찰 정보관들이 삼성전자서비스의 대리인으로 행동했다는 것.

17일 ‘추적60분’에서는 약 3개월에 걸쳐 헌법으로 규정한 노동 3권을 무시하고 경찰을 사병 삼아 노조를 파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을 취재했다.

제작진은 검찰 공소장을 통해 아래와 같이 염호석 씨 시신 탈취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염호석 씨가 사망하자 삼성은 사태 확대를 막기 위해 자택 CCTV까지 확인했으며 노조장을 막기 위해 양산 지역 관할 정보 경찰관을 동원했다.

당시 양산경찰서와 함께 움직였다는 한 삼성 직원은 염호석 씨의 아버지를 설득해 노조장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염호석 씨 아버지는 노조장을 강행했고 시신은 서울로 이송했다. 

다급해진 삼성 측에서는 5월 18일 새벽 2시쯤 경찰한테 전화를 해 도움을 청한다. 도움을 받았다는 해당 경찰은 현재 퇴직하고 자리에 없었다.

경찰 내부 문건에는 노조원들도 몰랐다는 ‘시신반출’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삼성 측의 회유는 계속됐다. 염호석 씨 아버지는 위로금 차원으로 6억 원을 받고 삼성 측과 결국 합의했다.

하루 만에 노조장이 무산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슬픔에 빠진 노조원들은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당시 경찰이 염호석 씨 유족을 노조원들 몰래 택시에 태워 떠난 것도 확인됐다.

운구차가 못 나가고 있다는 의문의 112 신고 직후 4분 만에 경찰들이 몰려왔다. 경찰 내부 문건에 따르면 염호석 씨 아버지가 삼성 측과 합의한 이후부터 경찰이 비상 근무를 발동하고 있었다.

당시 출동 경찰로 근무했던 제보자도 미리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염호석 씨 아버지를 만난 그들 중에는 김 전 경장이 있었다. 그는 당시 경찰청 노정팀장으로 2008년 쌍용자동차 파업 때 두각을 드러냈다.

노사 분규 현장에 늘 나타나 해결사로 불리던 이 사람은 경찰 내부에서 실력자로 통했다.

무려 인사권까지 뒤집을 정도로 파워가 막강했던 김 전 경장 배후에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011년 유성기업 노조 파업에도 개입해 회장과의 만남까지 주선했다는 김 전 경장.

그가 주로 언급한 인물은 송 모 박사였다. 송 박사는 인천에서 노동 운동을 한 적이 있으며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들어갔고 고대 경제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삼성 임원 회의에 참여해 노사 전략 관련 자문 역할을 했다. 그는 삼성 측의 돈을 김 전 경장에게 전달한 의혹도 있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 측은 정보 경찰과 노동 문제 전문가까지 동원해 노조를 파괴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 전 경장은 현재 삼성 측으로부터 6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중이다.

2011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에는 12명의 경찰이 채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이 노조를 집중적으로 방해하던 시기였다.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는 노조 설립을 조기 와해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2014년에는 이혼과 금전 문제 등의 개인정보를 소집하는 조직 안정화 문건도 나왔다.

지난해 이명박 다스 소송비 대납 수사를 위해 진행된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노조 와해 관련 문건은 무려 6천여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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