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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7명 죽인 연쇄살인마 키프로스 육군 대위, 외국인 여성만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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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외국인 여성 노동자를 상대로 연쇄 살인행각을 벌인 장교의 끔찍한 범죄에 키프로스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 공화국 경찰과 소방 당국은 27일(니코시아 현지시간) 수도 니코시아 서쪽에 있는 연못 바닥에서 시신이 담긴 여행가방 2개를 발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앞서 검거한 용의자 A대위의 자백에 따라 폐광 구덩이에 형성된 못 바닥을 수색했다.

용의자는 육군 대위 니코스 아탁사스(35)로, 이혼한 아내와 사이에 두 딸이 있는 것으로 키프로스 언론이 전했다.

"당국 직무유기로 외국인 여성노동자 연쇄 피살"…키프로스서 촛불집회[AP=연합뉴스]
"당국 직무유기로 외국인 여성노동자 연쇄 피살"…키프로스서 촛불집회[AP=연합뉴스]

이달 25일 용의자는 필리핀인 등 외국인 여성과 그 미성년 딸 총 7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갱도와 못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아탁사스 대위의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은 이달 14일 버려진 구리광산의 갱도에 물이 차올라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꼬리가 밟혔다.

피살자는 작년 5월 실종된 필리핀 여성 메리 로즈 티부르시오(38)로 밝혀졌다.

시신 발견 후 경찰은 살인사건 수사에 착수했고, 아탁사스 대위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와 티부르시오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 만나 반년가량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프로스 수사 당국, 연쇄살인 피해자 시신 수색[EPA=연합뉴스]
키프로스 수사 당국, 연쇄살인 피해자 시신 수색[EPA=연합뉴스]

수사 진행 중 이달 20일에는 갱도에서 두 번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아리안 팔라나스 로자노(28)로 밝혀진 두 번째 피살자 역시 필리핀 출신이다.

경찰 수사에서 용의자는 두 여성 모두 자신이 죽였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여죄를 계속 추궁한 결과 그가 2016년 9월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여성 5명과 티부르시오의 딸 등 피살자의 딸 2명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당국은 아탁사스 대위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말한 저수지에서 여행가방 2개를 찾았으며 추가 증거를 찾기 위해 계속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탁사스 대위가 자백한 피해자는 티부리시오 모녀와 로자노 외에 필리핀인 마리카르 발테즈 아르키욜라, 루마니아인 리비아 플로렌티나 부네아(36)와 딸 엘레나 나탈리아, 네팔 또는 인도 출신의 신원 미상 여성이다.

그는 피해자 1명은 국적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무자비한 연쇄살인마의 손에 무참히 목숨을 잃은 소녀 2명의 나이는 각각 8세와 6세다. 

키프로스 여성계와 이민자 사회는 충격과 분노를 표출했다.

아탁사스 대위는 현지 매체에서 '키프로스 사상 첫 연쇄살인마'로 불리고 있다.

피해자가 모두 외국인 여성과 그들의 딸이라는 점에서 키프로스 당국이 외국인 여성, 특히 저임금 노동자의 연쇄 실종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수사 당국의 무관심과 직무유기 탓에 용의자가 장기간 살인행각을 벌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27일 니코시아 대통령관저 앞에서는 피살자를 추모하고 정의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제1 야당 노동자진보당(AKEL) 소속 이레네 차랄람비데스는 로이터통신에 "이 여성들은 생계를 위해 키프로스에 와서 외국에 있는 가족을 부양했다"며 "이 땅이 그들을 삼켰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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