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엑소(EXO) 첸,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로 음원차트 1위…‘버스킹 한 번 더?’ (종합)

(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엑소(EXO) 첸이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4월의 첫날 발매한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는 단숨에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첸의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사월, 그리고 꽃 (April, and a flower)’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날 MC는 시우민이 맡아 의리를 뽐냈다.

첸은 “데뷔한 지 7년 만에 첫 솔로 미니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엑소 말고도 OST로도 음원 활동을 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저만의 목소리로만 구성된 6곡이 들어간 앨범을 만들다 보니 조금은 제 자신에게 혹독했다”고 솔로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습하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미친 듯이 연습하더라”는 시우민의 말에 “여태까지 노래하고 음악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고 싶어서 그런지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처음부터 하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사월, 그리고 꽃 (April, and a flower)’은 솔로 가수 첸의 감미로운 보컬과 따뜻한 음악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첸은 “앨범 명부터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수록곡들도 봄에 어울릴만한 곡으로 준비했다. 굉장히 실력 있으신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만의 감성을 최대한 많이 담아보려 노력했다. 여태까지 제 음색과 제 노래를 들으셨던 분들은 조금은 달라진 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OST를 통해 발라드를 많이 접했지만 한 앨범을 전부 제 목소리로 채운다고 해서 섬세한 표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기존의 제 창법이나 소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고민하기도 하고 가사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녹음실 안에서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보컬로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멤버들이 노래를 정말 잘한다. 백현도 잘하고 디오의 보컬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저만의 강점과 색깔은 제가 감히 먼저 말하기 좀 그렇지만 깨끗한 느낌의 목소리를 가지고 싶다. 그게 강점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엑소 멤버들은 첸의 솔로 앨범을 듣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첸은 “다들 정말 좋다고 해서 솔직히 힘났다. OST 작업할 때도 그렇고 저만의 음원이 나왔을 때 멤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서로 친하니까 ‘내 취향 아닌데’라거나 ‘어 좋은데’ 이렇게 넘길 것 같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전부다 좋다고 반응했다. 저도 처음에는 솔로 앨범이 걱정이었는데 ‘이런 부분이 좋다’고 솔직하게 반응해줘서 저한테 더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첸은 “사실 제 자신의 부족한 단점을 많이 알고 있다. 저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나고 노래를 굉장히 잘하시는 분들이 세상에 정말 많다”며 “그래서 첫 솔로로 나왔을 때 조금 더 완벽한 모습으로 나오려고 욕심을 많이 냈다. 욕심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앨범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에서 용기가 많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 (Beautiful goodbye)’는 섬세한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 곡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시들어가는 연인을 보고 이별을 준비하는 남자가 아름다웠던 첫 만남을 기억하는 모습에 첸의 애절한 목소리가 더해져 귀를 매료시킨다.

첸은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에 대해 “제목 자체가 너무 슬프다. 저는 4월 1일에 여러분들을 만났는데 4월이 지나면 우리가 헤어진다니. 4월은 오늘부터 시작해서 한 달뿐인데 말 그대로 4월이 지나면 우리가 헤어지는 것”이라며 “곡은 4월에 연관되어 있기보다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인 남녀가 서로에게 권태를 느끼기 시작하는 거다. 나는 아직까지 상대방을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여전한데 상대방은 나에게 권태를 느끼고 나에게서 점차 멀어져 가는 모습이다. ‘내가 너를 아름답게 보내줄 수 있도록 나에게 시간을 달라. 4월 한 달 동안 나에게 시간을 주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우민은 “4월이 50일정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첸은 “4월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동의했다. 특히 두 사람은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라고 함께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음감회에서 첸은 타이틀곡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무대 전 시우민은 “엄청난 무대가 기대된다. 라이브는 처음 듣는다”며 “최강보컬 첸이 여러분들께 잘 들려드릴 것 같다”고 확신했다.

첸의 라이브를 들은 시우민은 “노래 정말 잘 한다. 노래를 들어보니까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저 이 노래 부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첸이 “가능하다”고 하자 “나중에 제가 연습 좀 해서 들려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수록곡으로는 첸이 작사에 참여해 힐링 메시지를 담은 수록곡 ‘꽃 (Flower)’, 피아노와 스트링 조합이 돋보이는 곡 ‘하고 싶던 말 (Sorry not sorry)’,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어반&소울 발라드 곡 ‘사랑의 말 (Love words)’, 누군가의 추억 속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길 바라는 마음을 그린 곡 ‘먼저 가 있을게 (I’ll be there)’,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팝 발라드 곡 ‘널 그리다 (Portrait of you)’까지 총 6곡이 담겼다.

폴킴, 김제휘, 서지음, 켄지 등 화려한 작사, 작곡 라인업에 대해 첸은 ”이번 앨범을 하면서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곡과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 폴킴 씨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우연치 않게 폴킴 씨가 가사 작업을 해주셔서 연락처를 알게 됐다. 김제휘 씨도 이번에 알게 됐다”며 “이번 앨범을 같이 작업해주신 모든 분들이 제 새로운 인연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1번 트랙 ‘꽃’의 작사에 참여한 첸은 “실력파 작곡가이신 김제휘 작곡가님이 같이 해주셨다. 처음 데모를 듣자마자 매력을 느껴서 제가 꼭 하고 싶었다. 그때 당시에 가사가 나오지 않아서 제가 꼭 가사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가사를 쓸까 고민하다 꽃이라는 주제를 뒀다. 꽃은 굉장히 아름답다. 계절이 지나면 꽃이 다시 피어나듯이 마음의 상처도 희망으로 다시 피어나길 바라면서 가사를 작업했다. 듣는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를 들은 시우민은 “엑소 앨범에도 첸이 작사한 곡이 참 좋았는데 이 곡도 잘 썼다. 잘했어요”라고 칭찬했다.

작사에 대해 첸은 “저는 아직까지도 계속 공부하는 단계지만 작사를 할 때는 제 자신이 하고 싶은 날이 우선이다. 상상력을 동원해서 ‘어떤 상황에서 나는 이런 말을 할 것 같다’고 그려본다”며 “어떻게 보면 제 중심적인 가사 내용이다. 그런 폭을 앞으로 넓혀가는 게 제 숙제다”라고 고민했다.

폴킴이 작사한 3번 트랙 ‘하고 싶던 말’에 대해 첸은 “평소에 즐겨듣던 아티스트 중 한 분인 폴킴 씨께서 작사를 해주셨다”며 “가사를 보면 내용이 조금 매정하다. 사랑하게 되면 그 상대로 인해 제가 상처받을 수 있고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나타나있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차마 하지 못하는 반전을 담은 곡이다. 반전 매력이 노래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4번 트랙 ‘사랑의 말’에 대해서는 “시원시원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제가 평소에 굉장히 좋아하는 켄지 작곡가님의 노래”라며 “가사가 정말 와닿아서 보면서 힐링을 느꼈다. 앨범에서도 이 곡을 많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내심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이에 시우민은 첸을 향해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라고 말했고, 첸은 “너무 우리끼리만 얘기하는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5번 트랙 ‘먼저 가 있을게’를 들은 시우민은 “남심(남자의 마음)을 저격한 곡이다. 노래방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방 차트에 있을 것 같은 곡”이라고 비유했다.

첸은 “헤어진 남자가 추억으로 남아있길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는 이 노래를 녹음하고 불러보면서 ‘왜 헤어져야 하는 건가, 왜 헤어져야 하지?’에 먼저 물음표를 뒀다. 정말 많이 고민하면서 제가 내린 답은 ‘아.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하는 상황이구나’였다”며 “그래서 그런지 노래를 들어보면 되게 절실하다. 이 사람과 헤어지기 싫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감정을 많이 담았다”고 알렸다.

설명을 들은 시우민은 “이 노래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저격이다”라고 말했고, 시우민의 말을 들은 첸은 “그럼 전 성공한 것 같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마지막 트랙 ‘널 그리다’를 들은 시우민은 “수록곡들이 정말 다 좋다”고 말했다. 이에 첸은 “정말 실력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셔서 저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곡은 엑소의 ‘12월의 기적’ 작곡가분들께서 작곡해주신 노래다. 이 곡을 처음 듣자마자 제 앨범에 꼭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타이틀곡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이 노래만큼은 꼭 가져가고 싶다’고 말해서 받게 됐다”며 “팝발라드곡인 ‘널 그리다’에는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이라 멜로디 라인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첸의 곡 설명을 다 들은 시우민은 “욕심쟁이 같다. 좋은 곡들을 다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첸은 “그래서 그런지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6곡 중에 타이틀곡을 선정해야 되는데 정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며 “도대체 어떤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해야 할지 고민하다 타이틀곡이 바뀌기도 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다 결국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가 타이틀곡이 됐다”고 답했다.

첸의 말을 곰곰이 듣던 시우민은 “다음에 그런 고민이 있으면 6개 다 타이틀곡을 하세요”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뭘까.

첸은 “이번 타이틀곡이 선정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여러 번 바뀌었는데 끝끝내 고른 이 타이틀곡이 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이 든다. 보통 다른 노래들은 데모곡을 받았을 때 첫 이미지가 너무 세서 제 노래를 표현할 때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 걸 떠나서 제 자신을 순수하게 나타낼 수 있는 곡이 뭐가 있을까 하던 도중에 이 곡이 마침 딱 나왔다”며 “다른 곡들은 녹음할 때 4~5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번 타이틀곡은 2~3시간 남짓 걸려서 이 노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첸은 “사실 제가 첫 솔로 앨범을 낸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제 자신한테 큰 용기가 필요했다.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지금 이 자리부터 제 첫 앨범이 시작된다. 오늘 이 자리를 또다시 빛낼 수 있게 해준 시우민한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시우민은 “영광이다”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앨범명을 비롯해 타이틀곡까지 4월이라는 공통 소재가 등장한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4월에는 첸을 비롯해 수많은 남자 솔로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발매한다.

이에 대해 첸은 “사실 4월을 생각한 건 아니다. 이번 앨범을 내기까지 정말 큰 고민들이 많았고 용기가 필요했다. 목표는 4월에 두고 진행하되 하지만 이걸 지키기 위해 무리해서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혹시라도 좋은 곡들이 많지 않거나 제 자신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 되면 4월 목표를 접고 앨범 진행을 미루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정말 좋은 곡들이 많이 모이게 됐다. 앨범 제작 과정을 거쳐가면서 제 자신도 많은 자신감이 붙어서 ‘그럼 우리는 4월로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올 하반기를 생각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4월이 됐다”고 발매 시기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첸은 코엑스에서 ‘첸, 사월의 버스킹 (CHEN’s APRIL BUSKING)’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 선 첸이기에 버스킹은 더욱 새롭다.

첸은 “엑소 활동할 때는 앨범이 공개되면 쇼케이스에 팬분들을 초청해서 같이 진행했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면 사실상 공연장에 찾아가서 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솔로 앨범에서는 제가 직접 찾아가서 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취지로 버스킹을 선택했다”고 알렸다.

특히 첸은 기대하는 음원 성적에 대해 “음원 성적은 솔직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처음 나오는 솔로다 보니 저도 기대된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든 후회하거나 실망하진 않을 것 같다”며 “여태까지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같이 일하는 스태프분들을 많이 봐왔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제가 못 봤던 또 다른 모습을 봤다. 안 보이는 곳에서 고생해주시는 분들도 세세하게 잘 보이더라. 제가 놓치고 못 봤던 것들이 많구나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앨범 성적도 따라와 주면 좋겠지만 첫 번째 앨범에서 느낀 감정 자체가 저한테는 뜻깊다. 만약 1위를 하게 된다면 버스킹을 한 번 더 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해본다”고 공약을 세웠다.

첸의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는 발매 직후 멜론 실시간 차트 5위로 진입, 3위와 2위를 거쳐 1위를 유지 중이다. 앨범 수록곡 모두 35위 안에 진입하며 전곡 차트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끝으로 첸은 “오늘로 첫 발을 다시 한번 내딛는다고 생각한다. 데뷔하는 신인 가수 느낌이 들 정도로 지금 많이 떨리고 긴장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더 깊이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은은하게 마음과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첸의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사월, 그리고 꽃 (April, and a flower)’은 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