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인 동시에 새 앨범 ‘하트아이즈’로 돌아오는 아이즈원의 컴백일이다.
이에 다소 유별난 아이즈원 새 앨범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아주 철저한 만우절 특집이므로 그냥 한눈으로 보고 한눈으로 흘려주시면 된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곤란하다.
#요약
현재 아이즈원의 앨범 시리즈는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보석꽃 트릴로지’다. ‘컬러라이즈’는 루비-장미, ‘하트아이즈’는 사파이어-제비꽃, 그리고 그 이후의 앨범은 ‘XX아이즈’가 되고 에메랄드와 어떤 꽃이 앨범의 핵심 소재로 등장할 것이다.
왜냐면 포켓몬스터 3세대 타이틀 이름이 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이기 때문이다 –라는 게 이번 글의 핵심요지.
아이즈원의 데뷔곡인 ‘라비앙로즈’에는 ‘이런 느낌은 루비보다 더’(루비보다 더)라는 가사가 있고, 후속 앨범인 ‘하트아이즈’의 앨범 버전 중에는 사파이어 버전이 있다.
이 두 가지를 연결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 버전이었고, 이것이 바로 이번 만우절 특집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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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억지라고? 그래서 만우절에 쓰는 것이다.
#3세대
현재 걸그룹 세대는 통칭 3세대라고 불린다. 핑클-SES-베이비복스가 주축이 돼 활동했던 1세대,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로 대표되는 걸그룹들이 2세대로 분류된다. 그리고 트와이스를 필두로 현 세대에 활약 중인 걸그룹들이 3세대라는 표현으로 많이 불린다. 이런 세대 구분론이 한동안 많은 설왕설래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 글은 그걸 얘기하려고 하는 게 아니니 과감히 생략.
여튼 공교롭게도(?) 이번 글의 주요 소재인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도 포켓몬스터 3세대로 분류되는 작품이다. 레드-그린-블루-옐로우가 1세대, 골드-실버-크리스탈이 2세대,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가 3세대다.
#포켓몬
새 앨범 ‘하트아이즈’의 타이틀곡인 ‘비올레타’는 제비꽃을 의미한다. 그런데 ‘포켓몬 루비 사파이어’에도 시리즈 최초로 제비 포켓몬이 등장한다. 그 포켓몬은 테일로-스왈로다. 1세대의 구구-피죤-피죤투와 깨비참-깨비드릴조를 잇는 극초반 비행타입 포켓몬인데, 성능은 앞서 언급한 두 포켓몬들보다 훨씬 좋다.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 그리고 상태이상에 걸리면 공격력이 더 세지는 특성인 ‘근성’이 스왈로 시리즈의 최대 강점. 근성이 없으면 절대 끝까지 완주 못하는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살아남은 아이돌로 구성된 걸그룹인 아이즈원과 연결되는 면이 있다.
그리고 ‘포켓몬 루비-사파이어’에는 아이즈원의 데뷔곡인 ‘컬러라이즈’와 대응하는 포켓몬도 있다. 그 포켓몬은 1세대 라플레시아의 뒤를 있는 3세대 꽃 포켓몬 로젤리아. 이름 그대로 이 포켓몬은 장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라비앙로즈’가 장미꽃길을 의미하니 연결하자면 이쪽으로도 연결 가능하다.
포켓몬, 앨범, 보석을 이런 방식으로 연결 지으면 다음 다음 앨범에 대한 상상도 가능하다. 3세대 나비 포켓몬인 뷰티플라이를 소재로 해서 앨범명은 ‘뷰티풀아이즈’가 되고 꽃은 호접란(나비꽃), 보석은 에메랄드가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비밀기지
3세대 포켓몬 시리즈를 대표하는 시스템 중에 하나가 ‘비밀기지’다. 특정 공간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지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 그야말로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 다른 세대에는 안 나온다. 골드-실버 버전에 나왔던 포켓몬 따라다니기가 다른 세대에선 좀처럼 구현이 안 됐던 것과 똑같다. 이후 3세대 리메이크작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비밀친구(비밀동료)를 초대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 및 업그레이드됐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리얼리티 ‘아이즈원츄2’의 부제가 ‘비밀친구’인 것도 설명 가능하다.
#전설
‘루비-사파이어’의 전 세대인 ‘골드 실버’ 버전에서는 타이틀 전포(시리즈의 타이틀에 해당하는 전설의 포켓몬, 여기서는 칠색조와 루기아를 의미한다)을 나눠 파는 식으로 마케팅을 했는데, 루비-사파이어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타이틀 전포인 그란돈과 가이오가 외에도 전설의 포켓몬인 라티오스-라티아스 남매를 타이틀 별로 따로 배치한 것이다. 전설의 포켓몬으로 좀 더 득을 본다 싶으니 두 게임을 동시에 사야할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한 셈. 마니아들도 이 속셈을 다 알고 있었지만 알고도 당했다. 원래 포켓몬 시리즈는 게임프리크에게 속는 맛으로 사는 것- 은 아니다. 일 좀 해라 게임프리크.
아무튼 이렇게 보면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현재 많은 아이돌 앨범들의 버전별 판매의 원조 할매국밥집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즈원의 ‘하트아이즈’ 비올레타 버전, 사파이어 버전 앨범 판매는 포켓몬 시리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여기에 환상의 포켓몬 시리얼코드 있는 전매권 판매, 특전기 있는 인기 포켓몬 배포, 색이 다른 전설의 포켓몬 배포, 포켓몬 영화 티켓 구입하면 전설의 포켓몬 입양 가능한 시리얼코드 주는 이벤트 같은 거에 준하는 마케팅이 나와야 그나마 좀 대화를 할 수 있다.
한편, 루비-사파이어에는 최초의 단일 얼음 타입 전포인 레지아이스가 나왔다.(프리져는 비행/얼음이니 단일은 아니다) 이 포켓몬은 6세대 오메가 루비-알파 사파이어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포켓몬이 있어야 구름아이스라고 하는 아이스크림을 구할 수 있다. 이렇게 구한 구름아이스가 레지시리즈 대장인 레지기가스를 깨울 때 쓰인다. 레지아이스의 닉네임 변경+구름아이스(내지 녹지 않는 얼음) 소지가 레지기가스를 깨우는 조건 중 하나다.
이 레지기가스의 특성은 슬로우스타트. 볼에서 나온 이후, 5턴 동안은 공격력과 스피드가 절반이 된다.
고로 아이즈원 내 최고의 아이스크림 전문가인 야부키 나코의 키도 현재 슬로우스타트 특성이 발동 중인 상태이며, 턴이 다 지나면 3m까지 자라나 장신라인인 장원영과 안유진을 압도할 것이다.
#다이빙
3월 31일 아이즈원 공식 트위터에 위와 같은 이미지가 하나 떠 위즈원들을 혼란스럽게 했는데, 이 기사 기준으로 치면 이유는 분명해진다.
이미지 속 꼬리는 포켓몬스터 사파이어 버전의 메인타이틀 포켓몬인 가이오가이며, 물속에 들어 간 위즈원들은 3세대 포켓몬스터에서 처음 생긴 비전머신인 ‘다이빙’을 쓴 것이다. 비전머신 다이빙을 배운 포켓몬을 대동해 깊은 바다 근처로 가면 잠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비전머신 다이빙 사용했을 때 모습 -
가이오가(사파이어 버전 메인 전설)의 메인 컬러는 파란색이긴 하지만 색이 다른 버전의 가이오가는 보라색이어서 ‘비올레타’의 메인컬러와도 연결된다.
앞서서 전설의 포켓몬 레지기가스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오메가 루비-알파 사파이어’ 버전에서는 이 다이빙이 있어야 이 포켓몬을 포함한 레지시리즈(레지기가스, 레지락, 레지스틸, 레지아이스)를 포획하는 이벤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메가진화
티저 속 샹들리에와 보석은 6세대 ‘포켓몬스터 X-Y’와 메가진화를 상징한다. 6세대 포켓몬스터 X-Y는 유럽을 모티브(그중에서도 프랑스)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유명한 시리즈다. 그래서 특정건물에선 샹들리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개념이 중엔 진화 위의 진화인 메가진화가 있다. 이 메가진화를 하려면 ‘보석’인 메가스톤이 필요하다. 그 유명한 메가캥카, 메가팬텀이 이 시리즈에서 탄생했다.
갑자기 6세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위 시리즈와 동세대 타이틀인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3세대 리메이크작인 포켓몬스터 오메가 루비-알파 사파이어이기 때문이다. 해당 시리즈에서 전설의 포켓몬인 레쿠쟈, 라티오스, 라티오스가 메가진화를 선보이고, 타이틀 전설인 그란돈-가이오가는 원시회귀라는 형태로 더 강해졌다.
고로 이번 ‘하트아이즈’ 앨범에서 아이즈원은 메가진화한 안무, 메가진화한 음악으로 위즈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 포켓몬스터 X-Y 스토리의 핵심인 최종병기 -
- 포켓몬스터 X-Y 칼로스지방에 속한 마을 중 하나인 향전시티. 여기에 해바라기 모양의 신비한 시계가 있다 -
여기까지가 만우절 특집으로 아이즈원과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를 엮어 본 이야기다. 99%는 4월 1일이라 한번 써본 것이고, 현재 ‘보석꽃 트릴로지’가 진행 중이라는 가설은 나름 진지하게 밀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