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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유] 민트초코를 통해 알아보는 연예 보도자료 작성법 (feat. 아이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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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알아둬도 쓸모없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보도자료 작성법.
 
사실 사람이 살면서 기사를 내고 싶을 만한 상황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연예계라면 좀 그 이야기가 다르다. (기획사, 영화홍보사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은 팬들까지 보도자료를 작성해 메일을 보내는 시대다.
 
이에 기회가 닿아 기초적인 보도자료 작성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엄청 도움이 될 거라고는 말 못한다)

굳이 작성 방법을 소개하려고 하는 이유는 글 마지막에 밝히겠다.

이 아래부터는 고유명사를 제외한 모든 이야기가 보도자료 작성법 설명을 위한 가상의 내용(그래서 글머리가 ‘이프유’다)이니 참고해주시길. 이번 보도자료 작성법 이야기에선 민트초코와 아이즈원이 의문의 수고를 해줄 예정이다.

아이즈원 / 아이즈원 공식 홈페이지
아이즈원 / 아이즈원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 작성 설명을 위한 가상의 내용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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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민트초코,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 1위 등극
- 이야기의 주체, 드러내고 싶은 내용 짧게 요약
- 주체 바로 뒤에 쉼표를 붙여주는 게 포인트. 다르게 쓰는 방법도 많긴 하지만 일단 이것부터 익혀둔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게 좋다.

다른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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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문 : 민트초코가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인정받았다.
- 제목을 간단히 한 문장으로 풀어서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이상의 문장은 이게 익숙해진 다음에 시도한다고 생각하자. 쉬운 거부터 잘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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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하원칙 문장 : 최근 세계 아이스크림 협회 아이즈원(ICECREAM ONEHAEYO의 약자)은 민트초코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언제 어디에 따르면 누가 무엇을 했다(혹은 무엇이 됐다) or 언제 어디는 누가 어디서 뭘 했다고(혹은 뭐가 됐다고) 전했다.

- 육하원칙이 꼭 다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중 최소 네 개 정도는 넣어준다. 언제-누가-어디서-무엇을 정도는 기입해준다고 생각하고 쓰면 된다.

다른 예시

1)2월 5일 김민주는 소속사 오프 더 레코드를 통해 심벌즈원숭이 개인기를 자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같은 소식에 개굴단은 환영의 메시지로 답했다.
 
2)최근 안유진은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명예99즈’가 됐다고 밝혔다. 같은 멍멍이과 아이돌인 조유리는 99즈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안유진은 첫 도전 만에 전격 합류했다. 이에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3월 19일 열렬한 한류 팬이자 게임 마니아인 미야와키 사쿠라 씨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에 한국형 피씨방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 대 5 대전방부터 노래방까지 갖춘 한국형 피씨카페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와키 사쿠라가 런칭하려는 PC방의 이름은 아이존(IZON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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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 조유리-최예나-김채원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아이즈원 조유리-최예나-김채원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보충문장 : 육하원칙 문장에서 요약한 내용들을 하단에 상세히 기입해주면 된다. 약 두 문단 정도 기입한다고 했을 때 첫 문단에 포괄적인 내용으로 쓰고, 두 번째 문단에 상세한 내용을 넣어준다. 역피라미드 구조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예시

최근 오프 더 레코드에 따르면 조유리즈의 리더로 김채원이 선정됐다 <-이 문장이 육하원칙 문장인 경우.

첫 문단 : 조유리즈란 아이즈원의 멤버 중 최예나, 김채원, 조유리 세 사람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세 사람이 다른 듯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자 모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이 이와 같이 이름을 붙였다. 이 이름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그대로 명사화됐다.

둘째 문단 :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이 조유리즈 리더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유리는 이름이 조유리즈니까 당연히 조유리 자신이 리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예나는 자신이 맏언니이기 때문에 리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채원은 별 이유 없이 그냥 자신이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치열한 자기 어필 이후 아이즈원 내에서 자체적으로 리더 투표가 진행됐으며, 그 결과 김채원이 조유리즈 리더로 선정됐다. 그가 리더로 낙점된 건 엠넷 ‘프로듀스48’ 보컬&랩 포지션평가 ‘다시 만난 세계’ 무대 이후 처음이다.

(보도자료 포함) 기사문의 경우, 대체로 작성자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독자들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을 확률(+별로 신뢰하지 않을)이 높기 때문에 유력한(=공신력 있는) 인물, 기관, 기업의 발언과 자료를 인용해 설명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 출처확인이 가능한 자료와 발언이어야 한다.
 

 

예시

작성자가 그냥 자기 생각 넣었을 경우 :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쌓다보면 언젠가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유력한 인물의 발언을 인용 했을 경우 : 권은비와 이채연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꿈을 향해 달리다보면 그 꿈이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고 연습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보충문장 작성 시 주의사항.

1)지나치게 만연체 문장을 쓰지 않는다.
- 이런 글을 만연체로 작성하다 보면 문장의 어느 부분이 어느 부분을 수식하는지 작성자 본인이 제대로 대답 못할 수 있어서 하는 소리다. (타인은 둘째 치고) 적어도 작성자 본인은 자기 글을 쉽게 읽고, 쉽게 문장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2)형용사 욕심을 너무 부리지 않는다.
- (연예 관련으로 한정해서 얘기하자면) 보도자료에서 문장이 망가지는 원인 중 이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글 실력 자체가 문제인 경우는 별로 없다. 다들 한글은 쓸 줄 아니까.

예를 들어 ‘킹갓제너럴엠페러충무공마제스티 천원돌파 최강 가성비 완전 꿀맛 민트초코’ <- 이것과 다름없는 형태의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 혹은 회사가 종종 있다는 이야기. 이러진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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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문장

글 주인공의 근황 혹은 간단한 소개멘트를 넣어주면 된다.

예시

1)민트초코단은 이러한 선정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활발히 민초 전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민트초코는 1973년 영국의 대학생 메릴린 리케츠가 아이스크림에 민트와 초콜릿을 섞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은 내용들을 종합해 보도자료를 만들면 아래와 같은 글이 만들어진다.

아이즈원 김채원-장원영-야부키 나코 / 아이즈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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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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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가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협회인 아이즈원(ICECREAM ONEHAEYO의 약자)은 민트초코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올해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전문가 12인이 선정위원으로 참석했으며, 약 9만 명에 달하는 아이스크림 마니아들이 이 기간 동안 아이즈원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최애픽’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 결과 민트초코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협회의 모 관계자는 “민트초코, 체리쥬빌레, 아몬드 봉봉이 최고의 아이스크림 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전했다.
 
아이스크림 시식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선정위원인 ‘나코타임스’ 야부키 나코 기자는 “민트초코야 말로 가장 우수한 아이스크림이며, 이는 과학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경력 16년차 베테랑 아이돌 겸 아이스크림 전문가인 장원영 석좌교수(Starship University 아이돌학 전공)는 “민트초코맛과 치약맛은 서로 다르다”라고 말하며 민초맛과 치약맛을 엮는 움직임을 경계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민트초코 마니아 김모 씨(20세)는 “민트초코에 쌈무를 싸서 드셔보세요”라고 권유하는 등 특별한 민초 사랑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러한 선정 결과에 민트초코단은 ‘정의가 승리했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들은 이번 선정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활발한 전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전해왔다.
 
민트초코는 민트초코파와 반 민트초코파로 나뉘어 치열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이다. 하지만 이번 선정 결과 발표 이후에는 민트초코파로 대세가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트초코는 1973년 영국의 대학생 메릴린 리케츠가 아이스크림에 민트와 초콜릿을 섞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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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1)아티스트 관련 커뮤니티 내지 팬클럽
2)홍보담당자 내지 홍보사가 없는 소속사
3)소속사 자체가 없는 연예인

이런 분들을 위해 작성했다. 기자들한테 글을 통째로 떠먹여주라고 쓴 건 아니고, 이렇게 쓰는 편이 본인 생각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로 드러내고 싶은 사실이 뭔지 생각하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이 이야기가 ‘타인’에게도 흥미로울지 고민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만약 이런 글쓰기에 익숙해지면 아래와 같은 글도 잘 쓸 수 있게 된다.

1)소속사에게 사생 및 붙덕에 대한 엄중대처를 요구하는 입장문. 물론 그 외 다른 요구를 할 때도 쓸 수 있다.

2)‘프로듀스 X 101’(프로듀스 101 시즌4, 프듀 엑스) 같은 아이돌 서바이벌에 참가한 연습생의 매력을 알리는 글. 정말 좋은 매력을 가졌는데 세상이 잘 몰라주는 것 같은 연예인을 소개할 때도 쓸 수 있다.

엠넷 엠2
인터넷커뮤니티
인터넷커뮤니티

일단 이번 기사는 여기에서 마치겠다. 예시로 수고해 준 아이즈원은 4월 1일 Mnet에서 컴백쇼 ‘HEART TO <HEART*IZ>’를 개최할 예정이다. 날짜가 만우절이라 ‘이거도 가상이냐’ 할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건 진짜다.
 
P.S
 
1)인터넷 서칭하다 보니 ‘반드시 송고되는 보도자료 작성법’ 이런 글들이 있던데 어느 분야가 됐던 세상에 100%는 없다. 그리고 글이 만약 송고가 안 됐다면, 그건 문장력의 문제가 아닐 확률이 더 높다.
 
2)위의 예시 문장보다 딱히 글을 더 잘 쓸 필요도 없다. 보도 문장을 잘 써야 할 책임은 보도자료 작성자가 아니라 기자한테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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