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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현탁 감독, ‘SKY캐슬(스카이캐슬)’ 20회 방영 앞두고 자신감 내비쳐…“방송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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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SKY캐슬(스카이캐슬)’ 조현탁 감독이 30회 방영을 하루 앞두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대한민국 전체에 불어닥친 ‘스캐 열풍’으로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3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 A홀에서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 조현탁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진행은 송민교 아나운서가 맡았다.

‘SKY캐슬(스카이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조현탁 감독은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실감을 못했다. 촬영 진행하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 방송 시작 전에는 시청자 반응을 알 수 없었는데, 방송 시작부터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는 걸 보고 인기를 실감했다”고 답했다.

이어 “촬영 중에 스태프들끼리 점심을 먹고 있으면, 옆 테이블 어머님들이 ‘스카이캐슬’ 이야기를 하시더라. 보시지 않는 한 분을 설득하고 계셨다. 그걸 들으면서 감동받았고, 절까지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숨은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20회 편집본을 보고서 색보정을 하시는 분이 ‘작품에 빠져들어서 색보정 해야할 부분을 놓쳤다’고 하셨다. 연출한 입장에서 굉장히 기뻤다. 모든 사람들이 헌신적으로 힘을 모은 결과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스카이캐슬’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었다. 첫 회 시청률은 1.7%로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 하지만 2회부터 2배 이상 시청률이 뛰더니, 결국 19회에는 23.2%라는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현탁 감독은 “첫 회 시청률이 1.7%가 나온 날을 기억하고 있다. 시청률을 받아든 날에도 촬영을 하지 않나. 그 날 신아고 아이들과 함께 촬영하는 날이었는데, 촬영 진행이 쉽지 않았다. 그 때 편집기사가 제게 문자를 보냈는데, ‘1% 대로 시작했으니 앞으로 시청률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하더라. 저는 분명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연연하고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그는 “그날 저녁에 유현미 작가님과 통화를 하게 됐는데, 시청률에 대해 예측하지 못하셨는지 서운함이 있으신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너스레로 ‘2회 시청률은 4%가 넘을 겁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작가님이 ‘그런 사례가 있느냐’고 물으시더라. (웃음) 그래서 그런 사례는 없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작가님은 그 말을 들으시더니 만일 시청률이 4%가 넘으면 근사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시청률 집계 당일에 (KT 아현지사 화재 여파로) 시청률 집계가 늦어졌다. 그래서 작가님이 다행이라고 하시더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도대체 ‘스카이캐슬’이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드라마의 성공 이유에 대해서 그는 정확하게 답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사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성공했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 저 스스로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 같다. 뻔한 답이겠지만, 사람들이 이 사회에 가장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사회적 이슈가 맞아떨어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식을 둔 부모에게 교육 문제는 모두 고충을 갖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고, 또 그걸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그런 부분을 드라마가 건드리기 시작하니 많은 분들이 봐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잘 나가던 ‘스카이캐슬’에 최근 악재가 이어졌다. 17회 대본이 통째로 유출되는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OST인 ‘위올라이(We All Lie)’가 표절 의혹에 휘말린 것. 이에 대해 그가 연출자로서 어떤 심정이었을지 궁금했다.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조현탁 감독은 “17회 대본 유출 소식은 17회 방송 분량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조금이라도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게 어떻게 재미를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어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에 굉장히 분노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현장에서 피고름을 짜낼 정도로 배우들과 함께 힘들게 작업했는데, 그게 손쉽게 외부로 유출된 것 아닌가. 이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명세로 인한 일이다’, ‘마케팅 효과도 있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현탁 감독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당하게 법의 심판을 받아야지, 이 일로 마케팅 효과를 바란다는 건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다. 앞으로도 드라마 업계에서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제작진 역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적절한 조치가 내려졌으면 한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위올라이’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투 더 그레이브’(To The Grave)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어제 20회 분량을 편집하느라 뒤늦게 소식을 들었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서 “김태성 음악감독께서 굉장히 성실히 일해왔고, 저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왔다”며 “서로가 갖고 있는 신뢰가 있기 때문에 우려하시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따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작품이 워낙 현실을 잘 반영하다보니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냐’, ‘영재(송건희 분)가 실제 작가의 아들이 모델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기도 했다. 조현탁 감독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여러 ‘설’에 대한 반론을 펼쳤다.

“실제 작가님과 등장인물들이 맞닿아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 작가님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 입시를 치뤘던 경험을 베이스 삼았다는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 작가님이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자료조사를 하셨는데, 모두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낸 이야기다. 실화에서 차용한 내용은 전혀 없다”

뛰어난 영상미, 세련된 연출법으로 매회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이지만, 혼외자식이나 살인청부 등 ‘막장 드라마’로서의 요소를 모두 갖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조현탁 감독은 자신의 연출 철학이 담긴 답변을 남겼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막장은 죄가 없다.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부족할 경우라면 분명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을 자극시키기 위해 악용될 경우라면 문제지만, 이 작품의 경우 우리가 하려던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려고 가져온 설정들이다”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연출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극 중 한서진(염정아 분)이 김주영(김서형 분)의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한 장면이 떠오른다. 한 엄마가 자식을 서울의대에 보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위해서 뭐든지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서진은 악당의 면모를 갖고 있지 않나. 그런 캐릭터가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면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극 중 이수임(이태란 분)은 비현실적이고 오지랖이 넓다는 이유로 초반에 굉장히 많은 비판에 시달린 캐릭터다. 이에 대해 조현탁 감독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 부분은 굉장히 고통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다. 이태란 씨도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았다. 배우 본인은 굉장히 열심히 연기하는데, 사람들이 캐릭터를 그렇게 해석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굉장히 꿋꿋이 연기하시더라. 결국 캐릭터의 별명이 ‘혐오수임’에서 ‘빛수임’으로 변하게 됐다. 인간적으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존경심이 동시에 들었다”

작품의 제목과 동명의 납골당과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조현탁 감독은 “작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극 중 혜나(김보라 분)의 유골함을 보관하게 된 곳이 바로 그 납골당이다. 정문 입구에서 촬영하고 있었는데, ‘스카이캐슬’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이길래 그 부분까지 찍어야하나 고민했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조현탁 감독 / JTBC 제공

17회 대본의 경우 통째로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이전부터 ‘스카이캐슬 스포’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작품의 내용에 대해 예측하는 글들이 많았다.

이런 내용에 대해 접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현탁 감독은 웃으면서 답을 이어갔다.

“스포를 직접 접하지는 못했다. 현장에서 염정아 씨와 김서형 씨가 스포 내용을 이야기하시긴 했다. 그런데 제가 들은 건 거의 다 틀렸다. (웃음) 그런데 그런 틀린 스포가 디테일을 갖고 덩치를 불리는 과정이 신기했다”

이어 “작가님과 사전에 정해놓은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스포에 좌지우지된 부분은 없었다. 일부 스포는 맞은 것도 있겠지만, 제가 접한 것은 다 틀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연을 맡은 9명의 배우들 중 가장 고마운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모든 분이 현장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주셨기 때문에 특별히 한 분을 꼽아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해 논란(?)을 피해갔다. 하지만 “대본이 완성되기 전에 출연을 흔쾌히 결정해주신 염정아 씨께 감사하다”고 덧붙이며 염정아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현탁 감독은 기자간담회 내내 모든 질문에 대해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 비록 아시안컵 중계 일정 때문에 종영이 한 주 밀리긴 했지만, 그런 것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19회에서 김주영이 남긴 의미심장한 대사 때문에 많은 이들이 최종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는데, 그는 ‘작품으로 답하겠다’고 응답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굉장한 자신감이 드러났기 때문에, 20회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은 2월 1일 마지막회인 20회 방영을 앞두고 있다. 과연 19회에서 세운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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