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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SKY캐슬(스카이캐슬)’ 김서형, “김주영 役 정신과 상담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9.02.0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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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배우 김서형이 ‘아내의 유혹’ 신애리 이후로 다시 한 번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그가 열연을 펼친 ‘SKY캐슬’은 비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23.2%(닐슨코리아 기준)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회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김서형은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며 냉혹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을 연기하는 동안 얻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김서형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서형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에서는 ‘SKY캐슬’ 김서형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드라마가 상상 이상의 큰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한 소감을 제일 먼저 전했다.

“배우들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종편이니 15% 정도만 나와도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도깨비’를 이기냐 마냐 하더라. 유현미 작가님의 필력은 제가 봐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런데 감독님의 연출력까지 더해졌다. 현장에서는 조현탁 감독님을 엔딩 맛집이라고 한다. 대본도 좋지만 감독님의 디테일한 연출에 놀랐다”

이어 그는 김주영 역할을 제안 받고도 여러 번 출연을 고사했었다고 밝혔다.

“시작 전에는 그냥 임팩트 있는 역할이어서 ‘힘쓰는 역할이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해 못 하겠다 싶었다. 그런 역할을 했을 때 에너지를 많이 쏟으면 몸이 아프다.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니까 못 하겠더라. 드라마에 대한 불만을 떠나 너무 아플 것이 예상되니까 그렇게 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하게 됐고 하고 난 뒤의 고충들도 여전히 아프고 고민된다”

“자랑은 아니지만 울며불며 했다. 그런데 현장에 갔을 때 시청률도 좋았고 모든 스태프들이 힘이 됐다. 그런 힘이 있어서 끝날 때까지 버틴 것 같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게 감독님께서 애써주셨다. 나 또한 숨기지 않고 힘들고 외로운 감정들을 얘기했다. 그런 얘기를 드릴 때 감독님께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려고 해주셔서 많은 의지가 됐다”

김서형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서형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다면 큰 고통을 예상했음에도 그가 ‘SKY캐슬’과 김주영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작품을 고를 때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올 때도 있다. 그때 나만이 알 수 있는 촉이 있다. 카리스마 있는 역할이던 비슷한 역할이던 이것이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으면 한다. 비슷한 역할이 들어와도 배우는 모든 것을 하라고 되어 있다. 했던 거라도 안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내가 해볼 수 있겠다는 것이 있다. 뭐라고 콕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나만의 촉이 있다. 김주영도 캐릭터를 구사할 수 있겠다는 무언가가 보였다. 그렇게 해서 시청률 나온 적도 있고 안 나온 적도 있다. 늘 똑같이 했다. 시청률 좋은 건 기운이 좋았나 보다. (웃음)”

“사실 전작인 ‘이리와 안아줘’에서 소시오패스 역할을 끝내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당시엔 뭘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에너지도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김주영을 제대로 못 해내면 안 되지 않나. 민폐 끼칠까 봐 그랬다. 일단 잘 해내야 했고 임팩트 있는 역할은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다른 역할에 비해 김주영은 더욱 에너지를 응축해야 했다. 초반에 자세히 살펴보면 코맹맹이 소리가 많았다. 두 달 넘게 감기를 달고 있었고 항생제와 링거를 맞아 가면서 했다”

김서형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서형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듯 김서형은 많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했지만 역시나 김주영을 연기하는 것은 녹록지 않았으며 정신과 상담을 고민할 만큼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촬영 중간쯤 지나면서 정신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했다. 그전에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너무 나약한 것 아닌가, 해결해보자, 견뎌보자’고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생각들이 컸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 나쁜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 끝나고 보니 그건 김주영의 마음 상태였던 것 같다”

“김서형이 아팠다기 보다 연기를 할 때 캐릭터로 인해 힘듦을 받는 것들이 해결이 안 돼서 그런 거였다. 그래서 상담을 받아서라도 분리를 시켜야 되나 고민했다. 실제의 나와 배역을 맡았을 때의 나 사이에서 오는 중간지점을 찾아야 되는데 못 찾을 때가 있다. 알면서도 헤맬 때가 있다.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그게 김주영이었나 싶었다”

김서형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서형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김서형은 오랫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에 자신만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더 해 또 다른 악역 김주영을 만들어 냈다.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감수하시겠습니까’ 등 주옥같은 명대사들도 함께 탄생시켰다. 해당 대사들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으며 특유의 분위기, 톤 덕분에 많은 이들의 성대모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김서형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전적으로 감수하시겠습니까’라는 대사 보고 왜 나한테만 이러나 싶었다. (웃음) 그리고 자칫 잘못 하면 사극톤으로 보일 수 있어 고민했다. 그래서 그 톤을 살리기 보다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톤을 더 누르지는 않았다. 대본에는 정아 언니의 어깨를 잡는 것이 없었는데 그런 행동이 더 해져 대사가 더 살았던 것 같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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