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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준영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활동하고 있는 것도 감사해”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1.2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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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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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던 이준영의 바람이 바뀌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이준영은 누구보다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MBC ‘이별이 떠났다’로 ‘2018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을 받은 이준영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2017년 tvN ‘부암동 복수자들’로 연기에 첫 도전한 이준영은 이듬해인 2018년 5월 MBC ‘이별이 떠났다’로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수겸학생’으로 불린 고등학생 이수겸과 대학생 한민수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연기의 결과는 신인상으로 돌아왔다. 이준영은 지난달 30일 열린 ‘2018 MBC 연기대상’에서 ‘이리와 안아줘’의 김경남과 함께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든 이준영은 자신이 받을 줄 전혀 몰랐다는 표정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당시 기분을 묻자 “김경남 선배님의 이름이 저보다 먼저 불렸을 때 ‘아 안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제 이름이 불렸을 때 ‘이게 무슨 일일까’ 생각했다”며 “그 순간에는 경황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직도 신기하고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못다한 수상소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가로 전했다. 이준영은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은데 죄송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그래서 감사한 분들을 적어보니 좀 많았다”고 밝혔다.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부암동 복수자들’과 ‘이별이 떠났다’를 다 본 시청자들이라면 ‘수겸학생이 민수였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캐릭터와 연기 스타일이 달랐다. 혼전임신을 시킨 20대 초반 대학생 한민수를 연기하기에 어려움도 있었을 터다.

이준영은 한민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사춘기 때 제 모습을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수 초반 캐릭터 자체가 사춘기를 겪는 그때의 제 모습과 비슷해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그런데 제 성격과는 워낙 다르다 보니 민수처럼 살아보려고 해도 안 되더라”고 말했다.

당시 이준영은 유앤비 활동과 ‘이별이 떠났다’ 촬영을 병행했다. 그러면서 먼저 연기에 도전한 필독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이준영은 “필독 형이 ‘민수야’ 이렇게 얘기해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유앤비 스케줄에서도 ‘민수’라고 불렀다”며 “아무래도 필독 형이 연기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많이 도와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준영이 생각하는 이수겸과 한민수의 차이는 뭘까. 그는 “수겸이 때는 조용하고 순간순간 차가워 보이는 게 포인트였다면 민수는 어떻게 해야 제가 더 나쁜 이미지로 보여질까 생각을 많이 했다. 뭘 해도 그렇게 나빠 보이지가 않아서 사실 좀 많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캐릭터의 차이 탓에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달라졌다. ‘부암동 복수자들’ 당시 국밥집에서 서비스를 받았던 이준영은 ‘이별이 떠났다’ 이후 국밥이 아닌 등짝을 맞았다.

그는 “마트에 장을 보러 혼자 편안한 복장으로 다녀왔다. 그런데 마트 아주머니가 갑자기 ‘조보아 임신시킨 나쁜 놈’이라며 등짝을 때리시더라. 악역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밖에 나가면 손가락질 받아서 시장에 못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 일이 실제로 저한테 일어나니까 처음에는 정말 당황스러웠다”며 “’현실이 아닌데 왜 그러실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는 그것도 관심이라서 감사하다. 그렇게라도 알아봐 주셔서 신기했다. 연기로 다른 인격체를 표현하면서 이준영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이미지가 그렇게 바뀌는 게 정말 신기하다. 앞으로 더 잘해서 악역이든 착한 역이든 확실하게 차별화될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별이 떠났다’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너무 못해서 지금도 아쉽다. 저한테 있어서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다른 건 다 좋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기대치가 많이 달랐다”며 “’부암동 복수자들’로 기대해주셨던 분들의 기대에 부응을 못했다고 생각한다. 저 조차도 정말 만족스럽지 않은 연기를 했다. 과정은 상관없고 결과가 중요하다. 그게 속상해서 지금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별이 떠났다’ 촬영 현장에서 이준영은 막내 그 자체였다. “현장 자체가 정말 편했다”고 말문을 연 이준영은 “선배님들이 저를 정말 잘 챙겨주셨다. 드라마 촬영장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일하는 환경에 따라 일의 능력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환경이 좋으면 주변 사람들하고 일을 즐겁게 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한테는 적응이 제일 좋은 결과였다. 아무래도 저는 정말 신인이다 보니 대선배님들과 같이 해서 초반에는 걱정과 부담이 많이 됐다. ‘이 멤버들 가운데서 내가 빨리 적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는데 선배님들이 좋아해 주셔서 결과가 되게 좋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배우들 역시 막내이자 신인인 이준영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채시라 선배님은 대사할 때 어미를 많이 봐주시고 이성재 선배님은 전체적인 느낌을 봐주셨다. ‘너가 이런 느낌으로 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해주시거나 서로 리액션 상의를 했다”며 “사실 선배님들이 후배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주시는 것 자체가 흔치 않다. 대선배님들이시니까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서 알려주셨다. 정웅인 선배님은 대사할 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단어들과 중요한 발음들을 굉장히 많이 알려주셨다. 조보아 누나는 제가 위축되어 있을 때 옆에서 토닥토닥해주셨다. 정말 최고의 팀이었다”고 자랑했다.

젊은 배우들과의 호흡도 인상깊다. 이준영은 ‘이별이 떠났다’의 유수빈, 오하늬, 하시은, 김산호를 언급하며 “최근에도 자주 만나서 뭐하고 지냈는지 수다 떨면서 논다. 절대 상상 안 되는 조합인데 다섯 명이 모이면 되게 재밌다”며 “제가 막내다. 또래 친구들이랑 만나는 것보다 저보다 나이가 있는 분들이랑 같이 노는 게 재밌다”고 알렸다.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은 ‘이별이 떠났다’ 종영 이후 SBS ‘정글의 법칙 in 라스트 인도양’ 촬영을 위해 몰디브로 떠났다. 당시 저체온증으로 힘든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준영은 “제가 겨울을 진짜 싫어한다. 추운 걸 싫어해서 잘 때 따뜻하게 하고 잔다. 추운 게 너무 싫어서 겨울에는 밖에 잘 안 돌아다닌다. 동물들이 겨울잠 자는 것처럼 집에서 잘 안 나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는 덥다가 비가 내리니까 갑자기 추웠다. 바닷가 근처라 바람이 많이 부는데 바람을 막아주는 게 없었다. 사방이 뻥 뚫려있는 바다였다. 바람도 계속 불고 비도 서너 시간씩 계속 와서 너무 추웠다”며 “그런데 지기 싫었다. 병만 형이 ‘저체온증 올 것 같으면 쉬어라’고 얘기하셔서 초반에는 쉴까 생각도 했다. 그래도 뭔가 해보고 싶었다. 그것 빼고는 정말 좋았고 적응도 잘 했다. 기회가 되면 조금 더 힘든 곳으로 또 한 번 가고 싶다”고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글의 법칙’을 통해 이준영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정글의 법칙’을 보면서 ‘내가 이런 거 가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상황에 처하니까 하게 됐다”며 “제가 생각보다 밥을 되게 많이 먹는다. 정글에 가면 밥을 많이 못 먹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상황에 맞게 적응하게 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글에서 이준영은 물고기 하나에도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물고기 두 마리를 8명이서 먹는데 배가 불렀다. 진짜 맛있었다. 정글에서 먹었던 물고기 맛을 못 잊어서 한국에 오자마자 물고기를 먹었는데 절대 그 맛이 안 나더라”며 “정글 물고기가 간이 하나도 안 됐었다. 평상시 주로 간이 센 음식을 먹다 보니 간이 안 되어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소금 먹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정글에 가니까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 정글에 다녀와서부터는 식습관도 바뀌었다. 조금 싱겁게 먹게 됐다”고 알렸다.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2018년은 정말 이준영의 한 해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활약을 펼쳤다. KBS2 ‘더유닛’의 1위로 뽑혀 유앤비 활동을 했고, MBC ‘이별이 떠났다’로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유키스 활동을 꾸준히 하며 그림도 틈틈이 그렸다.

앞으로 어떤 가수이자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자 기나긴 답변이 나왔다. 인터뷰를 마친 뒤 이준영이 손으로 직접 센 마지막 질문의 답변은 30줄이었다.

“2019년에는 가수로서 인정을 받고 싶다”고 말문을 연 이준영은 “2018년에는 연기 쪽에서 본의 아니게 정말 잘 봐주셔서 인정을 받았다. 절대 제가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는 가수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 그거에 맞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할 거다. 인성은 자신 있으니까 실력만 겸비하면 된다. 유키스 멤버들의 인성이 정말 좋다. 올해 11년 차인데 하는 행동들이 신인 같다. 유키스 형들을 보고 자라서 인성이 나쁘지 않다. 실력만 겸비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 그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우로서 신인상이라는 목표를 이룬 이준영은 “올해 작품을 하게 된다면 진실된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할 때 거짓이 아닌 솔직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다. 그동안 대본을 보고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어떤 걸 얘기하고 싶은지에 대해 딥하게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올 한 해는 도전해보고 싶다”며 “대본에 쓰여있진 않지만 어떤 인물에 대해 이 인물이 어디까지 알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감정은 어떻게 되는지 선배님들은 그런 것들도 계산하시는데 정말 멋있었다. 올 한 해는 배우로서 엄청 성장하고 싶은 한 해”라고 새로운 목표를 전했다.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앞서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 종영 이후 진행된 2017년 12월 인터뷰 당시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 모든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다. 저한테 배우라는 타이틀도 생겼고 수겸학생이라는 타이틀도 생겼는데 ‘만능돌’이라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그걸 아예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만능 엔터테이너 이준영이자 유키스 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아주 열심히 할 거다. 그게 최종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그 이후로 1년 1개월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만족했냐고 묻자 “만족 안 한다. 만능 엔터테이너의 ㅁ도 안 나왔다”며 “여러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야 만능 엔터테이너 수식을 얻을 수 있는데 작년에 인정을 못 받았다. 만능 엔터테이너는 나중 목표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이준영의 올해 목표는 ‘소확행’이다. 그는 “올해는 가수이자 배우로서 제가 소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어떤 사람한테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한테는 상처일 수도 있다. 제 개인적인 행보도 중요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 안에 저와 같이 일하고 저를 위해 힘써주시는 회사 관계자분들, 멤버들, 저와 같이 일을 한 번이라도 했던 분들이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행복이 최고다. 그 행복이 정말 소소한 거다. 목이 너무 말라서 음료를 마시는 것도 행복이다. 요즘 사람들이 일에 많이 치인다. 너무 멀리 있는 걸 쫓아가다 보면 놓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제 주위에 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하나씩 갖고 가면서 도착점이 있는 행복까지 다 가질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2018년의 사회 키워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었다. 이준영은 ‘소확행’에 대해 “치이고 살면서 멀리 있는 것을 보고 가기 때문에 소소한 행복들을 못 보는 것뿐이지 분명히 있다. 하도 일에 치이니까 그런 것들이 안 보였던 거다.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 데뷔해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감사하다”며 “‘잘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게 반성이 많이 된다. 잘 되고 싶은 건 욕심이긴 하지만 그거에 대해 낙담하고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제 욕심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준영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끝으로 이준영은 ‘기대’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사실 기대라는 것도 안 하게 된다. 저는 기대라는 단어가 되게 아팠었다. 누군가에게는 기대가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지만 저는 제가 기대했던 것들에 비해 결과가 안 나오면 다 제 탓으로 돌렸다”며 “저를 깎아내리는 스타일이어서 기대라는 단어가 사실 지금도 아프다. 그래서 상을 받기 전에도, ‘더유닛’ 때도 기대를 안 했던 거다. ‘올 한 해는 기대가 돼요’라는 얘기는 가볍게 던지는 말이다. 저한테는 기대라는 단어가 아직까지는 아프다”고 속내를 밝혔다.

밝았던 모습 뒤에는 아픔이 있었다. 이준영은 의례적인 마지막 질문에 예상 답변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하고 길게 털어놨다. 유키스 준이자 배우 이준영이 아닌 스물셋 이준영의 모습이었다.

이준영은 오는 4월 10일 일본 솔로 데뷔 앨범 ‘페노메널 월드(Phenomenal World)’를 발매한다. 이와 함께 데뷔 5년 만의 한국 첫 솔로 앨범도 준비 중이다. 

욕심과 기대는 내려놨지만 이준영에게 2019년은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한 해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모든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이준영이기에 올해 목표는 이뤄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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