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마을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행패를 부린다는 문자를 받고 출동한 경찰.
그러나 신고자만 찾았으며 뒤늦게 흉기를 든 남성의 신원만 확인하고 돌려보냈다.
112 신고 문자 시스템의 오류라는 경찰의 해명에도 커지는 논란을 21일 ‘사건반장’에서 살펴봤다.
사건은 지난 19일, 승객이 붐빈 마을버스 안에서 파란 패딩의 남성이 욕설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 남성은 커터 칼을 꺼내 들더니 횡설수설했고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 승객이 112 문자메시지로 몰래 신고를 했고 다음 정류장에서 경찰들이 탑승했다.
그런데 경찰들은 탑승하자마자 신고자 계시냐며 큰소리를 쳤고 파란 패딩의 남성 옆에 앉아 있던 신고자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경찰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자 발신자로 전화까지 했으며 버스에서 내려 버렸다. 다급했던 신고자는 황급히 뒤따라 내렸고 파란 패딩의 남성을 지목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몇 마디 대화만 하고 남성을 돌려보냈다.
신고자는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문자까지 보냈음에도 경찰은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2012년 112 문자메시지가 통합되면서 단문 문자는 40여 자로 글자 수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파란 패딩의 남성이 욕설’이라는 문자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남성이 흉기를 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더 적극적인 대응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남성은 노랗게 염색까지 했었기 때문에 경찰의 개인적인 직무 태도가 논란이 되는 것이다.
JTBC ‘사건반장’은 매주 평일 오후 3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