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腸 박테리아, 당뇨약 효과에 영향 미치나?…‘프리바이오틱스 개발 작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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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소화기관에 서식하는 장(腸) 박테리아 집단이 당뇨병 치료제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뱁티스트 메디컬센터(Wake Forest Baptist Medical Center)의 하리옴 야다브 분자의학 교수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100여 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지난해 26일 보도했다.
 
당뇨병 환자에 똑같은 식단을 차려주고 똑같은 당뇨병약을 먹게 했는데 혈당 조절에 차이가 나는 것은 각자의 장 박테리아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야다브 교수는 지적했다.
  
인슐린은 정맥주사로 투여하면 효과가 좋은데 알약으로 만들어 경구 투여하면 효과가 없고 당뇨병 표준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은 경구 투여하면 효과가 좋은 반면 주사로 맞으면 효과가 없다면서 이는 장 박테리아의 작용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메트포르민은 장 박테리아와 만나면 상호작용을 유발하는 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약은 구토와 설사 같은 소화장애 부작용이 있어 이런 부작용을 견딜 수 없는 환자는 다른 약으로 바꾸기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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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자가 장 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성분인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를 먹으면 메트포르민에 대한 내약성(tolerance)이 좋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야다브 교수는 밝혔다.
 
프리바이오틱스는 과일, 채소, 통곡물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또 다른 경구용 당뇨약인 아카보스(제품명: 프레코스)는 탄수화물의 장내 흡수와 소화를 지연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이는 이 약이 장 박테리아의 먹이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당뇨병 환자의 장내 세균총 불균형을 부분적으로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야다브 교수는 말했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처음엔 한 가지 약이 처방되고 그 약이 듣지 않으면 다른 약으로 바꾼다. 그것도 별 효과가 없으면 두 가지 약을 병행 투여도 해 본다. 환자에 효과가 좋은 약을 찾아내기 위한 시행착오의 과정이다.
 
만약 환자가 지니고 있는 장내 세균총의 특징을 알 수 있는 표지(marker)를 개발해 낸다면 이 표지만 가지고 환자에게 적합한 약을 골라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야다브 박사는 전망했다.
 
장 박테리아가 당뇨약의 효과 발생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만드는 프리바이오틱스나 생균 자체인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의 조얼 존스제인 임상 당뇨병 실장은 장 박테리아가 당뇨약의 대사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뇨약의 효능에까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의 온라인 학술지 ‘이바이오 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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