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이 등장하자 많은 팬들이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002)을 머리에 그리며 토비 맥과이어를 부르짖기도 했다.
그만큼 대중들이 샘 레이미의 작품을 사랑한 면도 있었으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녹록해지는 건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부트 소식이 ‘간간히’ 전해질 때마다 팬들은 이미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토비 맥과이어의 이름을 다시 부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러던 중 MCU에 스파이더맨이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환호했다. 마블에는 믿음직스러운 케빈 파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부터 예고를 시작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양립할 수 없는 마블 히어로와 미숙한 10대의 자화상을 그대로 간직한 채 돌아왔다.
팬들이 그렇게 걱정하던 벤 아저씨의 죽음을 또다시 볼 필요도 없었고(게다가 섹시해진 메이 숙모까지…) 일부 팬들로부터 과하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하이틴 로맨스물의 흔적도 깔끔하게 지웠다.
어벤져스를 위한, 어쩌면 그보다 더 앞선 계획을 위해 준비된 스파이더맨의 MCU 입성기인 것이다.
영화는 최근 미국에서 퍼져가는 극우와 증오 범죄의 우려, 그리고 동시에 무너져가는 미국의 중산층을 대표하는 빌런 벌처를 통해 MCU라는 거대한 계획안에만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그 벌처 역을 DC의 대표 캐릭터 배트맨을 연기했던 마이클 키턴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