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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베르(Auvers), ”내 음악은 향신료로 치면 ’고수’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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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진솔 기자) 래퍼 오베르(Auvers)가 사비나 앤 드론즈와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와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모비딕’으로 돌아온 래퍼 오베르가 톱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집 타이틀 ’포항’은 오베르의 출신지이자 그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해주는 단어였다. 

정규 2집 ‘모비딕’은 앞선 정규 1집 ‘포항’의 연장선상으로, 바다 내음이 나는 동명의 소설 ’모비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화되기도 한 이 소설의 주인공 에이홉은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고래에게 다리를 잃은 뒤, 평생을 걸쳐 그를 사냥한다. 

이와 같이 ‘모비딕’은 평생에 걸쳐 사명을 띠고 쫓아야 하는 것. 오베르에게는 거대한 미디어, 상상의 존재, 뛰어넘어야 할 벽, 혹은 나 자신과 같이 이겨내야 할 어떠한 무언가로 묘사된다. 

오베르(Auvers) / 어나더뷰 제공
오베르(Auvers) / 어나더뷰 제공

14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리스너로 하여금 오베르의 자전적인 여정을 함께 여행할 수 있게 한다. 앨범 ‘모비딕’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앨범 발매 소감을 묻자 그는 “1년 반에 걸쳐 작업을 진행하며 너무 많이 들어와서인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비딕’이라는 소설의 콘셉트를 빌려와서 제가 ’영화 디렉터’라는 포지션으로 가정하고 앨범을 접근해서 만들었다. 그래서 너무 콘셉트 안에 갇혀서 제 이야기를 못 넣는 것을 피하고자 콘셉트 안에 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묻어갈 수 있도록 신경 썼다”라고 답했다.

그의 답변에서 컨셉츄얼한 앨범들이 자주 범하게 되는 오류를 피하고자 노력한 진심이 느껴졌다. 

오베르(Auvers) / 어나더뷰 제공
오베르(Auvers) / 어나더뷰 제공

작사, 작곡, 편곡을 같이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 무엇이었냐고 묻자 ”음향적인 부분들을 제외하고 얘기하자면, 피처링 섭외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제 색깔이 남들과 잘 묻어갈 수 있는 색이 아니라서. 향신료로 치면 ’고수’같은 느낌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 다른 향이 나는 아티스트들과 조화가 어려울 것 같아서 섭외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답했다.

다른 래퍼들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고수’같은 느낌이 난다고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더블 타이틀곡에 대한 자세한 소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선상파티’라는 곡과 ‘세이렌’이 타이틀곡인데 ‘선상파티’는 제목에서 오는 느낌과 비슷하게 조금 더 즐겁게 신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이번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곡이라서 곡 자체의 바이브도 그렇고 좀 더 듣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렌’은 작업하기 전부터 피처링해주신 보컬 분의 음악을 좋아했다. 보컬과 작업을 이렇게 상세하게 한 경우가 처음이라 뜻깊었고, 트랙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하나는 어둡고 하나는 밝은 느낌인데, 조금 더 대조되는 느낌이라서 제가 하는 음악을 폭넓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더블 타이틀로 가게 됐다”라고 답했다.

오베르(Auvers) / 어나더뷰 제공
오베르(Auvers) / 어나더뷰 제공

‘세이렌’ 피처링에 참여한 사비나 앤 드론즈와의 만남 역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바다에서 배를 유혹해서 침몰시키는 ’세이렌’이라는 협곡이 있는데, 거기서 ‘사이렌’이라는 말이 파생됐다. 그래서 그 트랙을 만들 때 더 깊은 수렁으로 유도하는 ’인어’의 역할을 해줄 여자 보컬분이 필요했다”며 “사비나 앤 드론즈의 목소리가 내가 생각하던 인어의 목소리와 가장 가까운 느낌이 있어 곡을 소개하고 피처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인트로 ’항해’로 시작해 ’뱃머리’, 더블 타이틀곡 ’선상파티’와 ’세이렌’, ’해적’, ’모비딕’, ’난파선’ 등 앨범의 흐름이 영화 한 편을 본듯한 느낌을 주는 서사를 그려냈다. 

오베르의 두 번째 정규 앨범 ’모비딕’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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