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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리스펙트’ 강직하게 걸어온 래퍼들의 삶, 존중 받아 마땅한 숭고함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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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나연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래퍼들이 진솔한 이야기로 스크린을 채운다.

‘리스펙트’는 단편 영화로 데뷔한 후 뮤직비디오로 영역을 확장한 심재희 감독이 연출을 맡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힙합의 길을 걸어온 래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프리스타일 MC인 허클베리 피와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은 호스트로 참여해 인터뷰를 진행한다.

MC메타부터 타이거JK, 팔로알토, 스윙스, 제리케이, 산이, 딥플로우, 더콰이엇, 도끼, JJK, 빈지노까지 12인의 래퍼들은 호스트의 질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들은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거쳐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래퍼가 되기까지의 삶을 가감 없이 풀어내고 자연스러운 무반주 랩으로 진정성을 더한다.

홍대의 ‘놀이터’는 외국에서 건너온 문화인 힙합을 한국 땅에 녹여내기 위한 그들의 시도 중 하나다.

가사 안에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는 힙합의 특성상 이들은 매 순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힙합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Mnet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대해 그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꽤 인상적이다.

숨어 있던 실력파 래퍼들을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을 준 ‘쇼미더머니’는 시스템에 대한 반항으로 시작된 힙합의 특성과 대립되는 묘한 아이러니를 연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힙합 안에 한국의 정서를 덧입히기 위한 노력을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리스펙트’ 포스터 / 월터미티 컴퍼니
‘리스펙트’ 포스터 / 월터미티 컴퍼니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문화의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시대에 내로라하는 래퍼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의 등장은 음악팬들에게 달가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00분간의 시간을 통해 그들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 중 ‘왕년’의 나열이 길었던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지루한 연출과 뜬금없는 카메라의 무빙, 매끄럽지 못한 편집점은 메시지의 경중까지 의심스럽게 만든다.

힙합 문화에 쏟아지는 대중들의 지대한 관심을 TV에서 스크린으로 확장시키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래퍼이기 전에 한 개인으로서 그들이 시대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위로를 주기도 한다.

길 위에서 음악을 하던 소년은 어느덧 무대 위의 어른으로 성장했다.

긴 터널을 지나온 그들의 숭고함만은 ‘리스펙트’ 받기에 충분하다. 오는 28일 개봉. 러닝타임 98분. 15세 관람가.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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