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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늘의 탐정’ 이주영, 묵묵하게 빛나는 소신 “사람으로서의 이주영, 연기에 묻어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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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나연 기자) 시니컬한 말투 속에 독특한 매력이 엿보이는 ‘길채원’을 이주영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오늘의 탐정’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지난 8일 배우 이주영을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을 잡는 탐정과 조수가 의문의 여인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호러와 스릴러를 섞어 풀어낸 장르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오늘의 탐정’은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매주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주영은 극 중 무당 출신의 국과수 부검의 ‘길채원’ 역을 맡아 이다일(최다니엘)과 정여울(박은빈)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호연을 펼쳤다.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춘몽’, ‘꿈의 제인’ 등 다양한 독립 영화에서 열연하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인으로 호평받았던 이주영은 몇 년간 탄탄하게 내공을 쌓아왔다.

특히 올해는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시작으로 KBS2 드라마 ‘오늘의 탐정’에 연이어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 영화 ‘메기’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있었다.

이주영은 “그 작품으로 상을 받기 전에 부산에 ‘메기’를 보러 직접 갔었다.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바로 돌아와서 촬영 장소로 이동을 하고 있던 중에 수상 연락을 받았다. ‘말도 안 된다’고 백 번은 얘기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제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인 그는 “상을 받으러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서야 조금 실감이 났다. 연기는 성적으로 판가름 나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상을 받으니 ‘조금 더 해봐도 되겠다’ 싶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오늘의 탐정’의 종영 소감을 묻자 이주영은 “이제야 조금 여운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대장정이었다. 작품이 끝나고 나니 긴장이 풀려 몸이 아픈 상태다. 이번 작품은 사람이 남은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저에게는 소중하게 기억될 작품”이라며 애정 어린 소감을 밝혔다.

출연 계기를 묻자 그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촬영이 끝나갈 때쯤 이 역할을 제안받았다.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님이 저와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가벼운 미팅을 하고 나서 출연이 결정됐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오늘의 탐정’에서 이주영이 맡은 역할은 털털한 성격을 지닌 부검의 ‘길채원’.

그는 “역할 자체가 드라마에서 만나보기 힘든 캐릭터다. 캐릭터가 주는 독특함과 매력이 느껴졌다”고 캐릭터의 첫인상을 밝혔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길채원’의 괴짜스러움과 자유분방함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일본 드라마와 만화책을 참고해 캐릭터를 분석했다.

이주영은 “성격적인 부분에서 중간점을 찾는 게 과제였다. 너무 붕붕 뜬 느낌이어도 안 되고 너무 평범해서도 안 됐다. 결국에는 적당히 저와 밀접하게 표현된 부분이 많았다”며 “부검의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익혔다. 저조차도 시체를 다루는 직업은 뭔가 어렵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야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에는 그 사람들도 그냥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저 직업이 특수할 뿐인 평범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해석의 지점을 전했다.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다른 인물들의 중간 지점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적지 않은 분량의 대사를 소화하는 게 다소 버겁기도 했다고.

그는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제가 뭔가를 설명하는 부분이 많았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사 위주의 진행이 있었다. 물리적인 대사량이 많았기 때문에 제 스스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더라.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이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노력의 과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어둡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드라마 특성상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실제로 답답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주영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의 탐정’ 속 주인공들은 먹지도 자지도 않고 귀신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덫에 걸린 것처럼 귀신에게 상대가 안 된다. 나중에는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더라. 답답한 느낌이 들 때는 촬영 외 시간에 배우들과 대화를 하면서 풀었다”고 특별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오늘의 탐정’의 결말 부분에서 ‘길채원’은 영적 능력을 상실한 채 ‘진짜’ 부검의로 변신한다.

‘길채원’의 결말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사실 ‘채원’은 우연한 사고처럼 그들과 함께했다. 겉으로는 한없이 강하고, 아픔이 없을 것 같던 ‘채원’도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부분이 드라마에 전면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항상 마음에 가지고 연기했다. 결국에는 ‘길채원’도 이들로부터 ‘사랑’을 배웠다고 느낀다”며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오늘의 탐정’에 이어 영화 ‘협상’과 ‘메기’에 출연하며 남다른 ‘열일’ 행보를 보여준 이주영은 드라마와 단편 영화, 장편 영화 등 모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중이다.

특히 그는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린 후에도 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에 꾸준히 참여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작품 선택 기준을 묻자 이주영은 “작품 안에서 인물이 제대로 서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아이가 하는 말들이 설득력이 있는지를 보며 매력을 찾는다”며 “요즘 굉장히 남성 위주의 서사가 많다. 여성 캐릭터들이 부수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이 극 안에 녹아있는지도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 소모되는 캐릭터는 아무리 제가 진짜처럼 연기를 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더라”는 소신 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그는 “배우는 ‘카메라’라는 한 겹의 틀을 거쳐서 사람들에게 닿는 직업이다. 그 부분이 굉장히 허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라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을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표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느낀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연기한다”며 남다른 연기 철학도 드러냈다.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 이주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주영은 스스로 ‘보물 같은 사람들을 얻은 작품’이라 일컫을 만큼 소중했던 드라마 ‘오늘의 탐정’의 시청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끝까지 이 이야기를 놓지 않아 주신 것에 감사를 전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시도를 해봤다는 점 자체가 의미 있다.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되면 그 작품도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웃어 보였다.

도약을 멈추지 않고 있는 배우 이주영이 되고 싶은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는 “사람으로서의 저를 잘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좋은 사람이 돼서 그게 연기에 묻어났으면 좋겠다”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묵묵하고 씩씩하게 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주영. 모두의 사랑에 보답할 채비를 마친 그의 정진에 응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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