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박진솔 기자) 압둘라 국왕, 임대기간 만료 앞두고 밝혀…네타냐후 총리 “연장협상 할 것”
요르단이 ‘1994년 평화협정’으로 이스라엘에 빌려준 국경 토지를 되돌려 받겠다고 통보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21일(현지시간) “평화협정의 ‘바꾸라’와 ‘구마르’에 관한 부속조항의 적용을 끝내겠다고 이스라엘에 통지했다”고 밝혔다고 국영 페트라통신이 전했다.
요르단은 1994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북서부 바꾸라와 남부 구마르 토지 사용권을 이스라엘에 부여했다. 이 내용은 협정의 부속조항에 담겼다. 바꾸라와 구마르 임대에 관한 부속조항의 유효기간은 25년간이며, 어느 한쪽이 1년 전에 종료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된다.
압둘라 국왕은 “오늘 이스라엘에 요르단의 결정을 알렸다”면서 “바꾸라와 구마르는 요르단의 땅이고 앞으로 요르단의 것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양국간 합의에 따라, 요르단은 25년이 끝나는 시점에 두 지역을 되찾을 권리가 있다”면서 임대 종료 통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합의를 연장하는 방안에 관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1994년 평화협정에 따라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국경 지역 바꾸라와 구마르도 이스라엘에 임대됐다. 이스라엘 농부들이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그중 일부에게는 소유권까지 주어졌다.
요르단은 이집트와 함께 아랍권에서 드물게 이스라엘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경제교류도 활발하게 하는 국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강경한 예루살렘·팔레스타인 정책으로 요르단에서 양국간 평화협정에 관해 부정적 여론이 크게 높아졌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으로서 중동 왕가 중에서도 정통성으로 손꼽히는 요르단 왕실은 역사적으로 예루살렘 성지의 수호자(관리자)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