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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 학대 은폐 의혹받는 미국 워싱턴대주교 사퇴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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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81)이 사제들에 의해 과거 저질러진 성 학대 사건들을 은폐하는 데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우얼(77) 미국 워싱턴 대주교의 사퇴를 수락했다.
 
교황청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교황이 우월 대주교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우얼 대주교는 1940년대부터 70년에 걸쳐 가톨릭 사제 301명이 1천명이 넘는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사법 당국이 발표한 지난 8월 이래 사퇴 요구에 직면해 왔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펜실베이니아에서 주교를 지낸 그는 주교 재임 기간에 자신의 교구에서 벌어진 성 학대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로써, 그는 2002년 보스턴글로브의 특종으로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 학대 추문이 처음 세간에 알려진 직후 보스턴 대주교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버나드 로 추기경( 2017년 12월 선종)에 이어 2번째로 성 학대 추문에 연루돼 대주교 직분을 내놓은 미국 추기경이 됐다.
 
그는 그러나 버나드 추기경과 마찬가지로 추기경직은 유지한다.
 
우얼 추기경은 아울러 워싱턴 대교구 선임자인 시어도어 매캐릭(88) 전 추기경이 과거에 미성년자들과 성인 신학생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적 비행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국 가톨릭계에서 신망이 두텁던 매캐릭 전 추기경은 미국 교회의 자체 조사 결과 과거 10대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가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돼 지난 7월 추기경단에서 배제됐고, 현재 교황의 명령에 따라 기도와 참회의 생활을 하고 있다.
 

워싱턴 대주교직에서 사퇴한 도널드 우얼 추기경 /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 대주교직에서 사퇴한 도널드 우얼 추기경 /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미국 가톨릭계는 매캐릭 전 워싱턴 대교구장이 성 추문 의혹으로 지난 7월 추기경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8월에는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의 보고서가 공개되며 발칵 뒤집힌 상태다.
 

미국 가톨릭교회의 성 추문은 과거 성 추문을 범한 당사자들이 이미 사망한 경우가 많은 터라, 최근에는 성 추문 사실을 은폐한 쪽에 문책이 집중되는 형국으로 흐르고 있다.
 
또, 진보적 인사들과 가까웠던 매캐릭 전 추기경의 성 추문 은폐 책임을 둘러싸고 가톨릭 보수파들에 의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퇴위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교황청 내 보혁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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