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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명당’ 유재명 “관객들에 화두 던지는 작품…조승우와 케미도 색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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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배우 유재명이 영화 ‘명당’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명당’의 개봉을 앞둔 유재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2009), ‘퍼펙트 게임’(2011)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 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유재명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유재명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의 오랜 친구이자 타고난 장사꾼 구용식 역을 맡은 유재명은 ‘명당’을 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작품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역사적 사실의 재해석 그리고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 영화적 재미를 부각하는 지점이 재밌었다. 조화를 잘 이룬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 중 구용식에 대해서는 “작품 속 제 역할은 ‘굴비’인 것 같다. 쫄깃쫄깃하고 간도 잘 배어 있다. 잘 차려진 상에 생선 한 마리 없으면 허전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2001년 영화 ‘흑수선’으로 데뷔한 유재명은 연극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베테랑의 반열에 오른 지 오래지만 ‘명당’ 출연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고.

유재명은 “‘명당’ 구용식은 제 필모그래피 중 영화 ‘하루’의 강식 역 다음으로 큰 역할”이라며 “시나리오를 받고 놀람과 동시에 감격, 부담감이 따라왔다. 직감적으로 부담감이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희곤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마음을 굳혔다. 그는 “감독님이 미팅에서 ‘구용식은 조력자가 아니라 다른 인물들처럼 삶의 방향이 뚜렷한 캐릭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용식의 대사들 중에선 묵직한 중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대사들도 많았다. 재상 옆에서 생사를 뛰어넘는 동지애를 발휘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는데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재명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유재명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유재명과 조승우는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유재명은 조승우와의 호흡에 대해 “이번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케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승우는 함께 연기하기에 최적의 배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제 조승우와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리액션을 받아주고 넉넉하게 품어주게 됐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고 조승우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극 중 좋아하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재상이와 함께 소변을 보며 불타는 집을 바라보는 씬이 참 힘들고 마음이 아팠다. 재상과 용식이 함께 오열하고, 터벅터벅 걸어간다. 관객분들에게 작은 화두를 건네는 장면이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다양한 역할을 오가며 작품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온 유재명은 영화 ‘명당’을 통해 어떤 매력을 선보일까.

그는 “‘비밀의 숲’처럼 엣지있는 모습은 없지만 용식만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있다”며 “잔망스러운 재주가 있는 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곰이 바로 용식이다. 그러면서도 속이 깊고 때로는 냉철하게 판단하고 조언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구용식만의 매력을 전했다.

유재명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유재명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유재명은 5년 간 교제한 띠동갑 연극배우와 오는 10월 21일 결혼식을 올린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지성과 김성균은 결혼을 앞둔 유재명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유재명은 “지독한 현실이라고 하더라”며 “지성과 김성균은 정말 착하고 멋진 아빠들이다. 가족에게 다정다감하고 젠틀하다. 쉴 때는 꼭 아이들과 놀아준다”고 결혼 선배인 두 배우의 이야기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영화 ‘명당’을 찾을 관객들에게 “우리에게 ‘땅’이라는 것은 큰 화두인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과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명당 아닐까 싶다. 좋은 가을 날씨에 넉넉한 음식을 먹으며 자신이 살고 싶은 땅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니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 지성, 김성균, 유재명, 문채원, 이원근 그리고 백윤식이 스크린을 수놓는 영화 ‘명당’은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126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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