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명당’ 김성균 “악역 전문? 착한 역할 해도 사람들이 기억 못해…외계인 역할 원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배우 김성균이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명당’의 개봉을 앞둔 김성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2009), ‘퍼펙트 게임’(2011)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 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김성균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성균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천하명당을 차지해 가문의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김병기 역을 맡은 김성균은 ‘명당’에서 악역의 한 축을 담당,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김성균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에 대해 “사람들이 나더러 악역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선한 역할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영화에서 선한 역할을 하면 사람들이 잘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스크린 데뷔를 치른 김성균은 다양한 캐릭터를 오가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건달, 살인자, 공작원, 무당 그리고 외계인까지, 웬만한 역할은 다 맡아봤을 것 같은 김성균도 아직 맡아보지 못한 캐릭터가 있다.

그는 “사실 아직 형사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제가 형사 역을 한 줄 아신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낸 한편 “저는 스스로가 연기할 때 신나게 할 수 있는 작품이 좋다”고 작품 선택 기준을 털어놨다.

이어 “이명세 감독님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스물다섯 번 정도 본 것 같다. 형사물 중에서 가장 재밌게 봤다. 그리고 ‘진짜 외계인’ 연기도 해보고 싶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외계인 역할이 하고 싶다”며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균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성균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명당’에서 색깔로 치면 ‘블랙’ 역할을 맡아 촬영 전부터 신났다는 김성균은 “이번 작업이 정말 재밌었다. 사극에서 주연으로 참여한 건 ‘명당’이 처음이라 매순간이 즐거웠다. 말을 타고 칼도 휘두르며 촬영하는 게 참 재밌더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균이 연기한 김병기는 태산 같은 아버지 김좌근(백윤식)의 그림자에 가려진 삶을 사는 인물이다.

김성균은 김병기라는 인물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자식으로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산처럼 높은 아버지, 주변 사람 모두가 떠받드는 아버지 김좌근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 인물이다. 그렇게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다가 아버지를 증오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김병기도 아버지와 닮아 있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병기는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며 어떤 변곡점을 그린다. 김병기가 억눌렀던 욕망을 분출하는 지점에 대해 김성균은 “스트레스의 폭발이 아닌가 싶다”며 “김병기는 아버지가 권세와 부귀영화를 위해서라면 자신까지도 죽일 수 있겠다는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그렇게 못난 행동도 하고 실수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균은 또 극 중 아버지 김좌근 역을 맡은 백윤식에 대해 “경지에 오른 분의 연기”라며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살아 꿈틀대는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정말 대단하시다. 특히 헌종(이원근)을 제압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김성균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성균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성균은 흥선대원군 역을 맡은 지성과 영화 후반부 극심한 대립각을 세운다.

그는 상대 배우 지성을 “굉장한 학구파”라고 표현하며 “성실하게 연습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하시더라. 지성 형 연기를 보며 깨달은 부분이 많다. 형의 연습에 맞추지 않으면 제가 상대도 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화엄사 액션씬에 대해서는 “그 장면 준비가 영화 준비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을 들인 씬”이라며 “촬영 전부터 체육관에서 배우들끼리 합을 많이 맞춘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 형은 계속 연습을 하더라. 쉴 만하면 또 연습하고. 그런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 화엄사는 스님들이 공부하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찍을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었다. 제한된 시간 안에 큰 씬을 찍어야 하는데 지성 형과 함께 수없이 합을 맞추지 않았다면 큰 차질을 빚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은 조승우와는 호흡을 맞춘 씬이 적어 아쉬웠다고.

김성균은 조승우에 대해 “까끌까끌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농담도 잘하고 개구진 면도 있다”고 말함과 동시에 “붙는 씬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정통 사극에 주연으로 얼굴을 비추게 된 김성균은 “이번 영화로 인해 ‘김성균이 그 영화 이후로 사극을 좀 자주 하더라’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 역할을 잘 해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진심어린 바람을 전했다.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이원근 그리고 백윤식이 스크린을 수놓는 영화 ‘명당’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126분. 12세 관람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