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영국에서 안타까운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돈을 노린 10대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한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지난 8월 16일,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93세의 할머니 에바 존스(Eva Jones)는 길거리에서 괴한에 폭행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에바는 뜨개질 용품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앳돼 보이는 두 소년이 근처로 다가왔다.
소년들은 수상한 모습으로 주변을 살피더니 갑자기 에바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에바가 메고 있던 가방을 뺏으려 했다.
돈이 필요했던 소년들이 쉽게 제압할 수 있는 할머니의 가방을 노렸던 것이다.
하지만 소년들의 예상과 달리 에바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에바는 당황했지만 이내 가방을 꽉 움켜쥐고, 소년들을 향해 공격적인 태세를 보였다.
당시 가방 속에 있던 현금은 고작 10파운드(한화 약 1만 4,000원)뿐 이었지만, 에바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에바는 “나를 잘못 건드렸다”며 “가방을 절대 줄 수 없다”고 경고의 말을 던졌다.
그러나 두 명의 소년들을 에바 혼자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년들은 반항하는 에바를 인정사정없이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마구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에바는 끝까지 가방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얼마 후 이를 목격한 버스 운전기사와 행인들이 에바를 돕기 위해 몰려들자 소년들은 빈손으로 줄행랑을 쳤다.
병원으로 옮겨진 에바는 온몸에 끔찍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바닥에 부딪힌 뇌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에바는 자신의 상처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날의 일을 회상했다.
에바는 “나쁜 일을 겪었지만, 이 정도로 다친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모두의 걱정과 달리 당시 나는 별로 겁을 먹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에바를 폭행한 17세의 한 소년은 사건 이후 경찰에 자백했으며, 강도 미수 혐의로 이달 말 재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