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박세아 기자)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이 뜻을 못 이루고 퇴진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1일 설정 총무원장 스님 진퇴를 둘러싼 갈등으로 심화된 불교계 내분을 ‘풍전등화의 위기’로 규정하고, 불교계가 한걸음씩 물러나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계종은 이날 오후 설정 총무원장 스님 사퇴 발표 직후 진우 총무원장 권한대행 명의의 특별담화문을 내고 “한국불교의 명운이 풍전등화에 놓여있다는 위기감으로 사부대중은 종단의 변화와 혁신, 개혁을 염원하는 원력을 모아 승가 공동체 정신과 불교공동체 정신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조계종은 “한국불교는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온 전통과 지금 이 순간에도 깨달음을 향해 치열한 정진의 길을 묵묵히 걷는 제방의 수행자들이 있다”면서 “국민여러분도 한국불교가 오늘의 아픔을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놓지 않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우리 종단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서로가 발 딛고 있는 위치에서 한걸음씩 물러나 인내하고 양보하는 넉넉한 품으로 갈라진 서로의 마음을 개혁과 혁신으로 따뜻하게 보듬어야 한다”며 “그 길만이 우리 종단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력위조, 은처자(숨겨놓은 아내와 자녀) 의혹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은 이날 오후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즉각 사퇴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