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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절 청와대, 이팔성에 돈 받고 ‘뒤탈’ 걱정…진술조서 다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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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가 당시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인사 문제를 두고 고심이 깊었던 사실을 말해주는 관계자들의 진술조서 등 증거가 법정에서 다수 공개됐다. 

이 전 대통령이 이미 20억원을 넘게 제공받은 상황에서 이 전 회장이 원했던 자리에 앉혀주지 못하자 뒤탈을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 서증조사(채택된 증거 설명)에서 이승균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여기에 따르면 이 전 행정관은 검찰조사 당시 “이 전 회장이 한국증권거래소(KRX) 이사장이 안 되고 빨리 자리 하나 줘야 말이 안 나온다는 등 여기저기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여기저기 말 많았다는 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김희중, 김백준 등으로부터 들었다. 김희중은 ‘이팔성 문제 많고 시끄러운 사람이다. 뭐라도 다른 자리 줘야한다’고, 김백준도 인사실에 와서 ‘선거 때 많이 도와준 사람이다. 다음에 자리 나면 챙겨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1월~2008년 4월 금융위원회 위원장나 산업은행 총재 임명 혹은 국회의원 공천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이 전 회장으로부터 19억6230만원, 2010년 12월~2011년 2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대가로 3억원 등 총 22억623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회장이 원했던 3개 자리 하나를 해주지 못하고 KRX 이사장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KRX 노조 반대로 실패했다. 이 전 회장은 결국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이 전 비서관은 “우리금융 자리 나오자 KRX처럼 (후보) 세 사람이 올라왔는데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가 이 전 회장을 1순위로 정했다. 김명식(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낙점 받아서 제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된 김 전 비서관 진술조서도 공개했다.

김 전 비서관은 조사 당시 검찰이 “(KRX) 이사장 실패에 대한 이 전 대통령 반응은 어땠느냐”고 묻자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그런 것 하나 제대로 못하느냐는 느낌이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이 워낙 중요 현안이었고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되도록 청와대가 나설지 이 전 대통령 의사를 확인해야 했다”면서 “보고하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응’이라고 반응했다. KRX 안 됐으니까 이번에는 잘해보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이 추친하라고 한 건 분명하다”며 “대통령 뜻도 확인 안 한 채 (청와대) 인사 대상도 아닌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추진을 인사실에서 할 수 없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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