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박세아 기자) 중국에서 강도를 만난 여성이 기지를 통해 위험에서 벗어났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인민망은 저장성 원저우시에 사는 여성 챈(Chan)에게 발생한 강도 사건을 보도했다.
새벽 4시, 친구들과 술자리를 마치고 비틀비틀 홀로 집으로 걸어가던 챈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흉기를 든 남성은 취한 챈을 골목길로 끌고 가 “가지고 있는 현금을 다 꺼내라”고 위협을 가했다.
순간 정신만 차리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여긴 그는 “지갑이 없다. 인터넷 뱅킹으로 이체해 드리겠다”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휴대전화 배터리가 1%였던 챈은 배터리가 방전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강도의 습격에 기지를 발휘한 챈은 “휴대전화 배터리가 나가 계좌 이체를 할 수 없다”며 “바로 앞이 집이다. 집에 가서 충전해 바로 이체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챈은 강도의 옆에 나란히 서서 흉기를 위협받으며 집으로 향했다.
오피스텔에 도착한 그는 자신의 집을 지나쳐 위층 주인집으로 올라갔다.
챈은 주인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척하다가 강도가 방심한 틈을 타 곧바로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집주인이 “누구냐”고 물었고, 인기척에 놀란 강도는 곧바로 건물을 뛰어 내려가 도망갔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챈을 본 집주인은 무슨 일인지 자초지종 설명을 듣고선 급히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
다행히 강도의 인상착의를 기억한 챈은 경찰에게 남성의 모양새나 특징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었고 경찰 수사 끝에 강도는 범행 몇 시간 뒤 체포됐다.
경찰 당국은 “밤늦게 혼자 귀가하는 여성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피치 못할 경우 되도록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다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강도를 만난다면 침착하게 대응하고 범인의 특징을 파악해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만난 강도 앞에서 의연하게 대처한 챈의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