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삼성그룹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모(54) 전 미래전략실 노사총괄부사장이 10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강 전 부사장은 '노조 와해 공작을 정기적으로 보고 받았나', '누구한테 보고한건가', '노조원 시신탈취 과정을 알고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강 전 부사장은 앞서 구속된 목장균(54) 전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와 함께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출신으로 삼성에 입사한 이후 줄곧 인사 업무를 맡아온 강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부사장을 지냈다. 목 전 전무 역시 같은 기간 미래전략실에서 일했다. 이들은 지난해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전자 인사팀으로 이동했다.
검찰은 목 전 전무를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4곳 기획 폐업, 노조 탈퇴 종용 및 재취업 방해, 직원 불법 사찰 등 작업을 총괄한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한 바 있다. 그는 경찰 정보국 전 노무담당 경찰관 김모(구속 기소)씨를 끌어들여 사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사 협상이 진행되게 하고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 압수수색을 통해 미래전략실이 작성한 노조 와해 문건을 다수 확보했다. 특히 강 전 부사장 업무용 컴퓨터에서 유력 증거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래전략실 지시로 '노조 와해 마스터 플랜'이 지속적으로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목 전 전무 구속에 이어 강 전 부사장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면서 협력사, 원청회사에 이어 모회사 윗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