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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선, 여당 승리…‘33년간 통치해 온 훈센 총리의 계속될 장기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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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강태이 기자) 현재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승리해 훈센 총리의 장기집권이 계속될 예정이다.

30일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전날 캄보디아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85년부터 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 온 훈센 총리는 5년의 새로운 임기를 보내게 된다. 

캄보디아 총리는 하원에서 선출한다. 캄보디아 국영 TV에 따르면 CPP는 예비 집계에서 70%의 득표율을 기록해 전체 125석의 의석 중 10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부터 집권 여당의 승리는 기정사실화됐다.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강제해산했다. 미국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도모했다는 이유였다. 

제1야당 해산으로 CPP는 군소 19개 정당들과 경쟁해 사실상 적수가 없는 선거를 치렀다. CPP는 지난 2월 열린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96%를 득표해 58개의 의석을 싹씋이했다. 

CNRP는 이번 투표가 자유롭고 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깨끗한 손가락’이라고 불리는 투표 거부 운동을 벌였다. 캄보디아에서는 중복투표를 막기 위해 투표를 할 때 지워지지 않는 잉크에 손가락을 담그도록 한다.  

투표 거부 운동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8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총선 당시 투표율 68.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훈센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포들은 민주주의의 길을 택했고,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했다”며 높은 투표율에 대한 기쁨을 표시했다.

캄보디아는 투표 거부를 범죄로 규정, 유권자들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원을 밝히길 거부한 한 남성은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단지 손가락에 잉크를 묻히기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에 갱신해야할 사업 허가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CPP는 선거 결과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전 CPP 지도자 샘 레니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론을 정해놓고 실시한 엉터리 선거”라며 “(여당은) 진정한 도전자 없이 이겼기 때문에 의미 없는 승리”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훈센 총리는 지난 1985년 32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가 된 뒤 33년 동안 장기집권하고 있다. 집권 기간 정적 숙청과 언론 탄압, 인권 침해 논란 등으로 야당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을 계속 받아 왔다.  

하지만 훈센 총리가 1970년대 ‘킬링 필드’를 자행한 폴포트 크메르루즈 정권을 끝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를 지지하는 여론이 아직 상당하다는 분석도 있다. 캄보디아 내에서 부패 문제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젊은 세대들은 집권 여당에 비판적이지만, 킬링필드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세대에서는 훈센 총리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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